|
SBS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제작 삼화 네트웍스)는 평범한 집안의 두 자매를 통해 부모세대와는 달라진 결혼관과 나아가 가족의 의미까지 되새겨 보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내고 있는 상황. 흐름을 꿰뚫는 김수현 작가의 필력과 손정현PD의 연출력, 배우들의 호연 등 삼박자가 어우러지면서 ‘명실공히’ 명품드라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결여 라인’으로 의기투합한 묵직한 연기파 배우들은 첫 회 방송 분부터 다채로운 캐릭터에 빙의된, 최강의 연기 호흡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터. 이와 관련 ‘세결여 라인’ 배우들이 대본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으며 대본 삼매경에 빠져있는 모습이 포착돼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호흡이 길면서도 리드미컬한 어조로 선보여야하는 김수현 작가의 ‘속사포 대사’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더욱 꼼꼼하게 대본을 외우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지아는 극중 시어머니로 등장하는 김자옥과 다정한 모습으로 대본을 숙지하고 있다. 극중에서는 고부사이지만 현장에서는 대본 정독을 함께하며 모녀사이처럼 서로를 다독이고 있다. 엄지원은 촬영 중간 중간 틈날 때마다 대본을 체크하며 다음 촬영할 장면까지 고려해 대본을 읽어내는 열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작 ‘무자식 상팔자’에서 김수현 작가의 대사톤을 익혔던 엄지원이지만, 자연스러운 대사 호흡을 위해 틈만 나면 대본을 손에 들고 몰입하고 있는 것. 송창의와 하석진은 극중 캐릭터의 성격과 꼭 닮은 모습으로 ‘대본 독파’에 빠져 있다. 조명이 꺼진 세트장에서 차분하게 홀로 대본을 암기하고 있는 송창의와 대본이 뚫어질 듯한 강렬한 기세로 초집중 모드에 돌입한 하석진의 모습이 극중 보여주는 2인2색 ‘극과 극’ 성격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또한 조한선은 야외 촬영이 진행되는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은 채 입으로 계속해서 대사를 되뇌는가 하면, 서영희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다소 불편한 자세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채 대본에 몰입하고 있다. 특히 엄지원과 촬영하는 장면이 많은 두 사람은 엄지원과 함께 대본을 펼쳐둔 채 빈틈없이 대사를 주고받는 모습으로 찰떡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관록의 베테랑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강부자, 김자옥, 오미연, 오미희 등도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면서도 대본을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는 모습으로 ‘세결여’ 촬영장을 물들이고 있는 후끈한 연기 열정을 대변했다.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박태영 제작총괄PD는 “‘세결여’ 배우들은 촬영 중 잠깐이라도 틈이 생기면 쉬지 않고 대본에 집중,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배우들의 남다른 연기 열정이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더욱 흥미진진해질 앞으로의 스토리 전개를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4회 방송 분에서는 정태원(송창의)이 오은수(이지아)의 집을 찾아가 갖은 행패를 부리고 돌아온 엄마 최여사(김용림)에게 울분을 토하는 모습이 담겨졌다. 정태원이 오은수의 연락을 받고 만나러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최여사는 오은수의 집을 찾아가 행패를 부렸던 상황. 이 사실을 알게 된 오현수(엄지원)는 정태원을 찾아가 화를 냈고, 충격 받은 정태원은 만취된 채 집에 돌아와 최여사를 향해 분노를 터트렸다. 돈밖에 모르는 악독한 최여사 때문에 사랑하는 오은수를 억지로 떠나보냈던 정태원이 끝없는 엄마의 만행을 참지 못하고 처절하게 절규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사진=삼화 네트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