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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왕의 섬유’ 캐시미어 오래 입으려면 살살 다뤄주세요”

[재경일보 민보경 기자] ‘섬유의 보석’이라 불리는 캐시미어, 가볍고 따뜻한 최고의 겨울옷감 중 하나지만 약하고 부드러운 재질 때문에 보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까다로운 섬유기도 하다. 패션기업 세정의 라이프스타일’패션 전문점 웰메이드(WELLMADE for Our Work & Life Balance with INDIAN)에서 좋은 캐시미어 고르는 법부터 세탁법, 보관법까지 캐시미어 관리 노하우를 속속들이 전한다.

캐시미어는 양모보다 보온성이 좋으면서도 실크처럼 부드럽고 매끄러우며 광택이 나는 고급 옷감이다. 보통 여성용 스웨터 한 벌을 만들려면 약 네 마리의 양으로부터 캐시미어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가격도 대체로 비싼 편이다.

좋은 캐시미어는 털의 방향이 가지런하고 부드럽고 윤기가 흐르면서 잡모가 섞이지 않은 것으로, 원산지별로는 중국 내몽고산이 최상품으로 손꼽힌다.

캐시미어는 내구성이 약해서 봉제나 디자인이 힘들기 때문에 다른 소재와 혼용해 옷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캐시미어 함유율이 최소 30% 이상은 되어야 순수한 캐시미어의 촉감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캐시미어 의류를 구입할 때는 캐시미어 혼용율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한다.

천연섬유인 캐시미어는 숨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하루 걸러 하루 착용을 권장한다. 입고 난 후에는 탈취제를 뿌려 2~3시간 정도 걸어두고,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보관 시 신문지나 습자지를 끼워 두는 것이 좋다. 물에 젖었을 때는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후 가볍게 빗어주고, 보풀이 일어나면 결에 따라 조심스럽게 일회용 면도기로 제거해준다.

구입 후 첫 세탁 시에는 가급적 고급 용매를 사용하는 세탁소에서 드라이 클리닝하도록 하고, 그 이후부터는 울샴푸 등 중성세제를 사용해 손빨래 한다. 손빨래 할 때는 약 30°C의 물에 중성세제를 잘 풀어 세탁물을 충분히 잠기게 한 채로 3~40회 가량 부드럽게 눌러주며 빤다. 이 때 절대 비벼 빨면 안 되고, 다 빤 후에도 물에서 그냥 들어올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먼저 옷을 누른 상태에서 물을 따라 버리고, 같은 온도의 물로 1~2회 헹궈준다. 같은 방법으로 섬유유연제를 사용해 린스를 하면 불쾌한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물기를 짤 때도 그냥 손으로 짜면 모양이 변형될 수 있으니 타월로 잘 말아 물기를 제거해줘야 한다. 말릴 때는 그늘에 타월을 깔고 그 위에 세탁물을 편 뒤, 원래 형태대로 모양을 잡아주어 말린다. 옷을 다릴 때에는 세탁물에서 다리미를 약간 떨어트려 스팀으로만 다려야 한다.

한편, 라이프스타일 패션전문점 웰메이드에서는 올 FW 시즌을 맞아 자체 상표 브랜드인 웰메이드 프로덕트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니트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시리즈 제품 중에서도 12가지 트렌드 컬러로 출시된 ‘캐시미어 울스웨터’는 부드럽게 흐르는 실루엣, 고급스러운 촉감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웰메이드 프로덕트 권영재 팀장은 “캐시미어 제품들은 손질법이 다소 까다롭기는 해도 일반 양모보다 훨씬 가볍고 따뜻해 겨울철마다 사랑 받는 스테디셀러”라며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해마다 새로 사지 않고도 갖고 있던 캐시미어 의류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오래 유지하며 입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