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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자신의 재임 중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연 2.50%인 기준금리를 10개월째 동결했다.
한은은 13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 10개월 연속 동결
이로써 한은은 작년 5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고서 10개월 연속 동결 결정을 내렸다.
이번 동결 결정은 김중수 한은 총재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 위험요인이 만만치 않아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렵고, 기준금리 인상은 회복세에 접어든 한국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되는데다 1천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에도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김중수 총재의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이날 금통위 본회의는 3월말 임기 만료를 앞둔 김중수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회의로, 한은은 김 총재 재임 4년 중 동결 40회, 인상 5회, 인하 3회 등 결정을 내렸다.
김 총재의 임기 초반인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는 5차례에 걸쳐 2.00%인 기준금리를 3.25%까지 올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통화정책 대응 과정에서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을 정상화하는 과정을 밟았다.
이어 경기가 침체되자 2012년 7월부터 작년 5월까지는 3차례에 걸쳐 현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내렸으나 대응이 늦고 인하폭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새 총재, 연내 기준금리 인상할까
시장에서는 새 사령탑을 맞이하는 한은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께 기준금리 인상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한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우선 1월 산업활동 동향을 살펴보면 광공업, 서비스업, 공공행정, 건설업 등 전 분야의 생산이 전월 대비 1.4% 증가했다.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1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각각 100.7와 101.5를 기록하며 작년 하반기 이후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당장은 기준금리가 인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테이퍼링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점도 기준금리를 끌어올리기 어려운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부터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나오겠지만 인상 시점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제지표 변화에 따라 이르면 올해 말께 한은이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