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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있다’ 현우, 위태로운 20대 청춘 묘사하며 몰입도 높여

KBS1 ‘고양이는 있다’의 현우(염치웅 역)가 첫 등장부터 순탄치 못한 앞날을 예고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KBS1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극본 이은주, 연출 김원용)’에서는 사채업자들로부터 빚 독촉을 받는 치웅의 모습이 그려졌다.

공원에서 사진 촬영에 열중하던 치웅은 연락두절인 자신의 행방을 쫓아온 사채업자들에게 붙잡혔고, 그들로부터 위협을 당하면서도 아끼는 카메라를 사수하려 애썼다. 그러나 결국 카메라를 저당 잡히고 만 치웅은 지인을 통해 돈을 빌리려 했으나 실패했고, 부모에게 도움을 청하지도 못한 채 깊은 고민에 빠졌다.

치웅의 숨통을 죄어오는 현실은 또 있었다. 사채업자에게 시달린 후 기진맥진한 상태로 귀가한 그는 로스쿨에 재학 중인 자신의 아들이 집안을 일으킬 수 있으리라 굳게 믿고 있는 아버지 병수(이재용 분)로부터 얻는 심적 부담감을 고스란히 감당해야만 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보여진 치웅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웠다. 금전적 압박과 부모로부터 얻는 심리적 압박을 동시에 겪고 있는 그는 자유롭지 못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20대 청춘의 삶을 연상케 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치웅을 연기한 현우는 사면초가에 몰린 캐릭터의 불안한 심리를 자연스럽게 묘사하며 극의 몰입을 도왔다. 첫 등장에도 불구, 현실성 돋보이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의 공감을 이끌고 있는 그가 앞으로 보여줄 활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매주 월~금요일 오후 8시 25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