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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사태로 현지 진출한 중국 석유회사 '타격'>

(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 이라크에 진출한 중국 석유 관련 기업들이 내전 사태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중석유)은 이라크 중남부의 알-아흐답 유전 등 이라크에서 4개 석유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들 프로젝트에 투자된 금액은 모두 100억 달러(약 10조 2천310억 원)에 이른다.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해 중석유가 이라크에서 생산한 원유는 모두 2억 9천900만 배럴로 지난해 중국의 외국 원유생산량의 3분의 1 수준이다.

또 다른 국영기업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중해유)는 2010년 바그다드에서 남동쪽으로 350km 떨어진 미산 유전의 운영권을 따냈다. 계약기간은 20년으로 중해유는 이 유전에서 6년 안에 하루 4천5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전력건설집단공사는 자회사를 통해 70억 위안(약 1조 1천490억 원) 규모의 석유발전소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이라크 북부에서 주로 교전이 이뤄지고 있고 중국 기업들은 대부분 이라크 남부에 진출해 있어 당장 중국 기업들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홍콩 대공보(大公報)는 18일 사태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어 중국 기업들의 거대 프로젝트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린보창 중국 샤먼(廈門)대 에너지경제연구 중국센터 소장은 "이라크 사태가 중국의 유가를 끌어올릴 것이 확실하다"면서 이라크 정치 상황 변화가 중국 석유회사들의 중동 투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시장 정보 제공업체인 ICIS C1 에너지의 리리 전략연구소장은 "이라크 상황이 중국에 대한 원유 공급에 급격하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라크 위기가 계속되면 중국이 러시아나 이란, 오만 등 다른 나라에서 원유 수입을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1~4월 중국이 이라크로부터 수입한 원유는 하루 60만 배럴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