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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널 사랑해> 장나라 섬세 연기, 시청자들도 울컥

폭포수처럼 쏟아낸 장나라의 눈물 연기가 안방극장을 울렸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장나라의 현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운명처럼 널 사랑해'(주찬옥, 조진국 극본/이동윤 연출/(주)넘버쓰리픽쳐스, 페이지원필름(주) 제작) 2회에서는 장혁과 장나라가 은밀한 계략에 의해 의도치 않은 하룻밤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극 중 장나라는 로펌의 계약직 서무직원 김미영으로, 세상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녀'다.

이날 미영(장나라 분)은 건(장혁 분)을 자신의 연인 민 변호사(김영훈 분)로 착각한 채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청천벽력 같은 상황에 미영은 놀란 토끼눈으로 놀란 가슴을 부여잡을 수 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장나라는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는 떨리는 손길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브라운관에 미영의 쿵쾅거리는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곧 자신을 꽃뱀으로 몰아세우는 건과 오해를 푼 뒤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미영은 미스 김(연미주 분)에게 등 마사지를 해주며 연인처럼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민 변호사(김영훈 분)의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미영은 언제나 자신에게 상냥한 미소로 대해주던 민 변호사의 배신에 망연자실한 마음으로 눈물을 쏟아낸다.

뒤이어 모든 상황을 지켜봤던 건은 미영을 끌고 나와 새롭게 탈바꿈 시킨 후 카지노에 함께 간다. 그곳에서 건은 민 변호사와 배팅에서 이긴 뒤 "당신에게는 행운의 여신을 알아보는 분별력이 없다"며 미영을 끝까지 두둔해주는 등 모태 럭셔리남의 폭풍 같은 매너를 발휘했다.

이처럼 장나라가 쏟은 눈물은 세상 모든 김미영을 대변하는 애처로움으로, 미영의 절절한 가슴 아픔에 시청자들도 함께 눈물짓게 만들며 공감지수를 끌어올렸다.

벽에 둘러싸인 듯 막막한 현실 앞에 결국 가슴 속 설움을 폭발시킨 미영의 눈물은 단순히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슬퍼하는 것이 아닌, 현실에 대한 절망과 어수룩한 자신에 대한 한탄 등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이 절충된 눈물로 시청자들 마음을 자극했다.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