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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M&A 승부수 띄워…작년부터 10개사 ‘인수'

[재경일보 이예원 기자] =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실적 하향세를 맞은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사물인터넷(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업체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인수한 데 이어 나흘 만인 19일 미국의 공조제품 유통회사 콰이어트사이드(Quietside)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스마트싱스는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공조제품 유통업체로 인수 규모가 2억 달러(2천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콰이어트 사이드는 2천400만 달러(245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콰이어트사이드는 시스템 에어컨 등 공조제품 유통 전문업체이지만 북미 공조사업 기반을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에어컨과 연계되는 기업간 거래(B2B) 사업 확대를 통해 스마트홈 신 사업 개척에 나설 계획” 이라며 “공조 제품은 주택과 오피스 등 모든 건물에 필수사항인 만큼 향후 스마트홈 사업에도 이번 인수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8년간 총 21건의 국내외 기업 M&A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1년에 1건씩 인수하였고, 2011년 3건, 2012년 5건으로 점차늘어나, 작년부터 실행에 옮긴 M&A는 10건으로 전체 M&A의 절반에 육박한다.

삼성은 지난해 1월 이동형 CT(컴퓨터단층촬영) 장비 전문업체 뉴로로지카(미국) 지분을 100% 인수했고 같은 달 터치펜 솔루션업체 와콤에 5%의 지분 투자를 했다.

작년 3월에는 일본 샤프의 신주 3%를 취득해 주력인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공급 기반을 강화하고 거래처를 다변화했다.

이어 작년 4월에는 미국의 멀티스크린 플랫폼 개발회사 모블(MOVL)을 자산 인수 및 기술협력 형태로 인수했다.

지난해 7월에는 스마트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복시(BOXEE)의 인적자산을 인수했다.

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소재 핵심기술과 특허를 다수 보유한 독일 벤처기업 노바엘이디(Novaled)를 작년 9월 제일모직 등이 주축을 이뤄 인수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5월 미국의 비디오 앱 서비스 개발업체 셀비(SELBY)의 인적자산을 인수했다.

삼성전자의 M&A는 2010년 이전까지는 주로 반도체 분야에 국한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의료장비·헬스케어, 전자소재, 디스플레이 패널은 물론 앱 서비스,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스마트 콘텐츠 등으로 M&A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인수·합병의 방식도 전통적인 법인 인수에서 벗어나 지분 투자와 인적자산 인수, 특정사업부 분할 인수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M&A 전략이 공격적인 M&A로 외형을 키우는 중국 IT 업체들을 견제하려는 목적을 지닌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IT 기업들은 지난해 317건의 크고작은 M&A를 성사시켰다. 이는 2012년보다 100% 이상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