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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회의’로 소통하는 기업 에버노트

글로벌 디지털 기록(메모) 서비스 업체인 '에버노트'에는 다른 회사에는 없는 특별한 '문화'가 있다.

1층에 들어서면 보이는 회사 카페에 바리스타를 따로 두지 않고 필 리빈 최고경영자(CEO) 등을 포함한 직원들로 하여금 순번을 돌아가며 직접 커피를 내리게 하는 것이다.

에버노트 직원들은 카페 스탠드 뒤에 서서 커피를 찾는 다른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며 소통한다.

“소통이 혁신의 출발점이다."

에버노트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인 트로이 말론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레드우드시티 에버노트 본사에서 '글로벌 K-스타트업' 해외 진출단과 만나 에버노트 회사의 문화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에버노트는 전자문서·사진·영상 등 일상의 기록을 스마트폰·태블릿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로 보관할 수 있게 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전 세계 1억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말론 사장이 소통을 강조하는 것은 소통이 에버노트 기업 문화의 핵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말론 사장은 "회사를 운영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 고유의 문화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브랜드는 기업의 상징이자 문화다. 에버노트에서는 모든 고객과의 소통이 회사 문화이고 만들고 싶은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바리스타를 맡는 것 외에도 에버노트는 4∼5층 사무실을 연결한 계단에서 리빈 CEO를 포함, 전 직원이 참석하는 ‘계단회의'를 매주 연다.'

4층에는 음료수, 5층에는 간식거리를 나눠 비치해 이를 가져가기위해 층을 오가면서 다른 팀 직원들과 상호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놨다.

사무실에는 칸막이가 전혀 없어 리빈 CEO가 일하는 모습 또한 모든 직원이 볼 수 있다.

말론 사장은 "회사 고유의 문화는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우리는 에버노트를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들어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에버노트는 사회적이 아니라 개인적인 서비스이기 때문에 서비스 간 파트너십 구축 및 기존 이용자들의 추천 등이 주된 마케팅 요소다.

이 때문에 브랜드 가치를 높여 신뢰받는 기업, 좋아할 만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론 사장은 설명한다.

다만 그는 "에버노트의 운영 방식이 모든 회사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며 "자신의 기업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인지를 찾고 고유의 문화를 창조해야 할 것"이라고 경청하는 젊은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조언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