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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온 역사 선생님 메르켈, 말 안듣는 불량학생 일본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왜 일본이 불러들인 것일까. 일본이 홀아비 심정을 알아주는 과부처럼 가려운 데를 긁어주기를 기대했다면 뒷통수를 제대로 맞은 셈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독일총리 입장에서 조언하는 것이 어렵다고 전제하는 외교적 능수능란함과 겸손함을 갖추고 역사를 직시하라고 정확하게 지적했다.와(和:쇼토쿠태자가 제시한 화합하라는 국시)를 중시하는 일본은 감히 독일을 비난하지는 못하고 당혹감과 후회에 휩싸여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일본이 나아갈 바를 한자 한자 정확하게 알려준 참 역사 선생님이다. 벽안의 선생님이 가르쳐준 가르침이 옳다는 것은 세상의 모든 국가가알고 있지만, 제대로 된 역사 교과서가 없는 일본은 올바른 역사관 앞에 도망갈 길만 찾고 있다

일본은 정상 국가가 꿈이다. 일본은 헌법에서 교과서, 나아가 군대에서 전쟁 패배의 흔적을 지우는 것이 정상 국가라고 생각하고 이것을 이루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정상적이지 못한 역사의식과 정상적이지 못한 주변국과의 관계를 두고 홀로 정상국가를 선포하는 것이 정상적인지 모르겠다. 죄를 졌으면 사과하는 것이 정상인데, 죄를 지고서 뻔뻔한 태도를 보이는 일본은 분명히 정상이 아니다.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켜 사망한 동아시아의 인구는 수백만명에 달해 북한이 한국전쟁을 일으켜 사망한 숫자보다 많고, 파괴하고 약탈한 유물과 유적도 헤아릴 수 없는데, 이슬람국가(IS)가 최근 저지르는 고대유물의 파괴와 밀매는 일본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나아가 국가가 나서서 여성들에게 저지른 극악한 위안부 만행은 그 어떤 마피아나 성매매 집단과도 비교할 수 없는데 그마저 사실을 부정하며 피해자를 모욕하고 있다. 북한을 악의 축이라 부르고 IS를 테러집단이라고 부르고 마피아를 범죄 집단이라고 부르듯 일본은 전쟁범죄국가다.

알카포네는 수없이 사람을 죽이고 살인을 교사하고, 매매춘을 하고 사회에 해악을 끼친 범죄자인데 "내 생애의 황금기를 바쳐 사람들을 도와주고 즐겁게 해주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댓가가 온 세상의 비난과 범죄자란 낙인 뿐이란 말인가"라고 한탄했다. 일본 역시 식민사관을 동원해 자신들이 동아시아 발전에 기여했다는 궤변을 늘어놓은 바 있고, 지금 하고 있는 행태를 보면 그 속내는 전혀 반성이 없는 것같다. 죄의식이 마비된 마피아와 역사의식이 결여된 전범국가의 모습이 어찌 그리닮았는지 모르겠다.

독일은 지금도 2차대전으로 인한 주변국의 피해앞에 고개숙이고, 전쟁의 흔적을 지우는 모범답안을 보여주고 있다. 답안지를 보여주고, 비행기를 타고 먼 길을 날아와 아름다운 여자 선생님께서 하나하나 풀이까지 해주는데도 알아듣지 못하는 낙제생 일본을 어찌해야 할까. 일본이 정상국가인지 전범국가인지는 본인들이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가 판단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