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속물이다.
세속에 젖어 물욕에 찌들어 사는 인생이다.
이해득실을 따져서 손해보지 않으려 애쓰는 우리가 선물을 한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하지만,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는 달 5월이면 한번쯤 나를 돌아보게 되고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분들에게 무언가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의 부모님과 나의 스승님은 내가 속물이 되지 않고 인물이 되기를 원하셨기 때문일까
속된 속내를 버리고 진실된 마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다.
하지만, 5월이 되기 무섭게 속물 언론들은 부모님 선물로는 현금이 최고라고 전한다. 카네이션은 가장 받기 싫은 선물이라고 한다. 스승의 날 선물과 관련해서는 교육비리 이야기를 꺼내든다. 아이들은 스마트폰과 고가 장난감을 원하는 영악한 꼬마악마가 된다. 감사의 마음만 전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순진하고 눈치없는 사람같다. 부모님과 스승님과 아이들이 우리 지갑을 긁어내려고 매서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같고 고가의 선물을 하지 않으면 서운해할 것만 같다. 설문조사와 통계를 곁들이면 세상의 진실인 듯 그럴싸한 기사가 만들어지고, 요즘의 세태와 현실을 잘 반영한 모양새가 나온다. 하지만, 기사와 진실은 상관이 적고 사실과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아는 입장에서 부모님과 스승님, 그리고 어린이들까지 속물로 만들어 버리는 기사가 불편하다.
속물로밖에 살 수 없는 세상살이속에 있는 우리지만 부모님과 스승님, 그리고 자라나는 어린이를 속물취급하는 괴물은 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내 눈에는 고가의 선물을 드리는 자식보다 색종이로 접은 꽃 한송이에 할머니 고맙습니다를 외치는 손주를 볼때 더 밝게 웃으시는 부모님의 얼굴이 진실인듯하다. 굳이 선물을 사들고 가지 않아도 가르침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것만으로 고마워하시는 스승님과 사모님 말씀이 사실로 들린다. 아무리 달리 보려해도 껌한통이라도 아빠가 사왔다는 이유만으로 최고를 외치며 서로 가지겠다고 싸우는 아이들 표정이 거짓으로 읽히지 않는다.
속물근성을 버리고 인물인 체 한번쯤 지면에 써본다.
부모님 고맙습니다.
선생님 존경합니다.
아이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