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코란도 투리스모 아웃도어 에디션'을 처음 봤을땐, 먼저는 육중한 크기가 눈에 들어왔다. 거대했다. 일체형 루프박스까지 위에 달려있어 더 크게 보였다.
또 장난스럽기도 하면서 순하고 착해보이는 듯한 헤드램프 디자인과 쌍용자동차 고유의 3선 라디에이터 그릴이 동시에 시선에 담겼다. 이는 코란도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코란도의 패밀리룩을 연출했다. 전면과 후면 디자인은 만화 캐릭터를 연상케 했다.
아웃도어 에디션은 MPV(다목적 차량)이다. 밴의 안락함과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의 강인함을 갖췄다. 쌍용차가 프리미엄 다목적 레저차량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했다. 쌍용차의 제품 철학을 담아 레저 활동과 의전, 비즈니스, 도심 주행 등 다양한 목적에 부합하는 프리미엄 다목적 레저차량을 목표로 개발됐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레크레이션 베이스캠프'란 별명을 갖고 있다. 넓은 실내공간과 주행성능을 확보하고 있다.회사측은 "2013년 '레크레이션 베이스캠프'를 슬로건으로 출시된 코란도 투리스모는 동급 유일 4WD(4륜구동)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주행성능과 SUV 스타일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였다"며 "이를 통해 가족들과의 레저를 통해 삶의 여유를 찾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함께 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정체성이 그러하듯 투리스모, 특히 아웃도어 에디션은 여행에 적합한 차량이다. 오토캠핑을 즐기는 이라면 선택해볼 수 있는 차다. 레저활동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아웃도어 에디션은 지난 9월 출시된 'New Power 코란도 투리스모'의 외관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지난 달 초, 쌍용차는 New Power 코란도 투리스모 기반에 캠핑 문화에 필수적인 아이템들을 더 추가해 '아웃도어 에디션'을 선보였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미니밴으로 분류 돼 미니밴 시장에서 절대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기아차 카니발과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외관을 보면 블랙베젤 HID 헤드램프는 코란도 투리스모만의 강인한 이미지를 표현하고있다. 후면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낮고 안정된 차체 이미지를 구현했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자리잡은 센터클러스터는 투리스모만의 개성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시승한 '그랜드 C4 피카소 1.6'과 동일한 형태다. 디지털 클러스터가 주행정보를 제공해주며 센터클러스터의 기능을 보완한다.
실내 공간은 3000mm의 축간거리를 바탕으로 시트 슬라이딩 폭을 확장해 탑승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시트 백테이블에는 컵이나 간식을 올려놓고 먹을 수 있도록 돼 있었는데, 비행기에 탑승했을 때와 비슷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보였다.
1열에는 USB 충전기가, 2열에는 USB 단자와 12V 파워아웃렛이 적용 돼 있다. 4열 시트는 더블 폴딩이 가능하도록 해 여유로운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2, 3열 시트도 폴딩 시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으며, 장거리 여행 시 간식을 즐길 수 있는 간이식탁으로 이용 가능하며 회의 테이블로도 이용할 수 있다. 2~4열을 모두 접을 경우 적재공간은 3240ℓ로 늘어난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유로6 배기가스 규제를 만족한다.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성능을 갖춘 2.2ℓ급 뉴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 e-XDi220 LET(Low-End Torque) 2.2 디젤 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 7단 자동변속기가 조합을 이뤘다. 신규 적용된 변속기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럭셔리 세단과 SUV 등에 들어가는데 빠르고 정확한 변속과 고급스러운 주행 품질이 매력적이다.
LET 2.2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40.8kg·m로 기존 모델에 비해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1400~2800rpm의 광대역 최대토크 구간을 실현해 출발 및 추월 가속성능도 뛰어나다. 출력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최대토크가 저회전 구간부터 발휘 돼 답답함이 없다.
국내 RV(레저용 차량) 모델이 메르세데스-벤츠 7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코란도 투리스모는 NVH(진동 및 소음)도 최소화 했고 서스펜션 튜닝을 통해 승차감을 개선했다. 회사측은 "직결감이 뛰어날 뿐 아니라 효율이 높고 출력을 낭비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변속기에 손을 얹은채 주행 시에 변속기 레버가 앞과 뒤로 움직였다. 흠칫 놀라며 "차가 문제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메르세데스-벤츠 미션을 사용하는 쌍용차들의 공통된 특징이라고 한다. 어느 누가 봐도 좋게 보일리는 없을거 같다.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 여겨졌다.
아울러 전자식 4WD 시스템이 탑재 돼 눈·빗길과 오프로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능력을 발휘한다. 평소엔 후륜구동 방식, 급경사와 오프로드에선 저·고속 4WD로 바꿀 수 있다. 스위치 조작으로 4H(고속 4륜 구동), 4L(저속 4륜 구동)로 전환할 수 있어, 불필요한 연료소모를 줄여주며 강력한 동력 전달을 가능하게 해준다.
안전과 관련된 부분을 보면 ESP(차량자세제어시스템)가 적용됐는데, 악천후와 급선회 등의 상황에서 차량의 종합적인 정보를 체크해 엔진 출력과 브레이크를 스스로 제어한다. ARP(차량 전복방지 장치)와 BAS(브레이크 보조 시스템)는 고속 주행 상황에서의 급코너링 시 차량 전복을 예방하며, 위급상황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충분히 깊게 밟지 못했을 경우 제동력을 신속히 높여준다.
아웃도어 에디션의 공인연비는 11.0~11.6 km/ℓ이다. 고속도로와 시내 주행 결과 7.4km/ℓ를 기록했다.
코란도 투리스모의 정체성은 미니밴과 SUV의 결합이라고 봐도 좋을거 같다. 자타 공인 SUV 명가인 쌍용차가 내놓은 실속형 레저 모델인 아웃도어 에디션은 레저 활동을 즐기고 루프박스를 자주 활용하는 이라면 선택할만한 차로 여겨졌다.
당연히 6인 이상 승차 시 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다. 코란도 투리스모 아웃도어 에디션의 가격은 3141만원(9인승 전용)이다. New power 코란도 투리스모는 ▲9인승 2899만~3354만원 ▲11인승 2866만~3329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