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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트랙스 디젤 "호쾌한 주행성능..경쟁 소형 SUV 중 월등한 힘"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쉐보레 트랙스는 개인적으로 몇 개월전 미국에서 운전 경험이 있었다. 그 나라에서의 첫번째 운전 경험이 되어준 자동차였다. 가솔린 모델이었는데, 그때는 긴장감으로, 또 혹여나 속도위반에 걸릴까봐 조심해가며 주행했던 탓에 사실 그땐 트랙스를 제대로 느껴볼 순 없었다. 디젤 모델은 국내에 지난 8월 25일 출시됐다. 디젤 모델 시승으로 트랙스의 두번째 경험은 한국에서 하게 됐다.

트랙스는 유럽에서는 오펠 브랜드의 '모카'로, 북미에서는 뷰익 브랜드의 '앙코르'로 선보이는 GM의 글로벌 차종이다. 각각의 브랜드는 디자인 정체성을 갖고 있고 서로 믹스는 하지 않는다.

여러말 할 것 없이, 시승하며 바로 다가온건 주행성능이었다. "잘 나간다. 잘 달린다"란 말이 시승 내내 입에서 튀어 나왔다. "잘 달리는 차는 또 잘 서야한다"는 말처럼 트랙스는 잘 달리다가도 잘 세워졌다. 제동력에서도 뛰어남을 보여줬다. 그러나 rpm이 상승하면 "엔진 소음이 크게 들려 오는구나"라고 말하게 될 정도로 소음이 자극적으로 들려왔다.

트랙스는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서 쌍용자동차 '티볼리'와 르노삼성자동차의 'QM3'와 경쟁한다. 소형 SUV 세그먼트를 개척한건 트랙스였다. 포문은 열었지만 판매량은 경쟁모델에 뒤쳐지고 있다. 티볼리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디젤 소형 SUV QM3에 비해선 "연비 등 효율성 측면에서 밀린다"란 평가를 받았다.

티볼리와 QM3가 판매대수로 '만대'를 얘기하고 있을 때, 트랙스는 '천대'를 언급했다. 성적은 티볼리가 가장 앞서고 QM3, 그리고 트랙스가 각각 그 뒤를 좇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에서 트랙스는 티볼리와 비교, 3배가 넘는 댓수 차이가 나고 있다. QM3와는 2배 가까운 차이가 나고 있다. 티볼리의 누적 판매량은 3만4885대다.

3대의 차량 가운데, 주행성능이나 주행감에서 개인적으로 티볼리가 가장 마음에 들었지만 트랙스의 주행성능은 쉽게 볼 수준이 아니라는 건 시승과정에서 깨달을 수 있었다. 외관 디자인이나 내부 인테리어에서도 티볼리에 표를 주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트랙스 디젤을 시승해보니 애착의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다.

  ▲엔진룸(사진=박성민 기자)
▲엔진룸(사진=박성민 기자)

트랙스 디젤의 파워트레인은 유럽시장에 수출하는 오펠 '모카'에 탑재된 1.6ℓ 디젤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135마력에 최대토크 32.8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티볼리 디젤이나 QM3와 비교해 주행성능이 월등히 앞선다. QM3의 경우 밟아보면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며 잘 달리지 못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도심형 차량으로 적합하다. QM3는 90마력을 내며 토크는 22.4kg이다.

 ▲헤드램프와 후미등(사진=박성민 기자)
▲헤드램프와 후미등(사진=박성민 기자)
  ▲그릴(사진=박성민 기자)
▲그릴(사진=박성민 기자)

트랙스 디젤의 외관 디자인은 깔끔하다. 개인적으로 전면은 왜 그런지 모르게 '토끼'가 연상됐다. 아치형 루프라인으로 돼 있고, 오버행은 짧다. 민첩한 느낌은 아니다. 후면의 후미등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트랙스는 소형 해치백 아베오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실내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과 글로브박스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내부 인테리어에서 수납함들이 인상적이었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작은 수납함이 있었고, 글로보박스 외에 그 위에도 작은 수납함이 마련 돼 있었다. 운전석 좌측 하단에도 작은 수납함이 있다. 특이한 것은, 센터페시아 상단 좌·우측에 있는 수납 공간이었다. 운전석과 동승석에서 핸드폰을 둘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으로 보였다.

   ▲대시보드, 스티어링 휠(사진=박성민 기자)
▲대시보드, 스티어링 휠(사진=박성민 기자)
  ▲계기반(사진=박성민 기자)▲계기반(사진=박성민 기자)
    ▲크루즈컨트롤(사진=박성민 기자)
▲크루즈컨트롤(사진=박성민 기자)

스티어링 휠은 핸들링이 편안했다. 스티어링 휠 왼편엔 크루즈 컨트롤이 장착 돼 있다. 계기반 화면 왼편에는 '6'까지 나와있는 타코미터가 배치 돼 있고, 오른편에는 타코미터와 겹친 형태로 네모 모양 안에 안내 내용들이 표시된다. 주유량과 디지털 속도계, 변속기 상태 등이 나타나 있다.

    ▲센터페시아, 암레스트(사진=박성민 기자)
▲센터페시아, 암레스트(사진=박성민 기자)
    ▲보스 사운드 시스템(사진=박성민 기자)
▲보스 사운드 시스템(사진=박성민 기자)

 

   ▲200V AC 전원(사진=박성민 기자)
▲200V AC 전원(사진=박성민 기자)

센터페시아는 간단한 형태로 돼 있다. 시승차는 고급형인 LTZ였는데,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 돼 있었다. 주차 브레이크는 전자식파킹브레이크가 아닌, 핸드 브레이크로 돼 있다. 센터 콘솔 뒷면에는 200V AC 전원이 탑재 돼 있다. 암 레스트는 위와 아래로 올리고 내릴 있는 기능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2열 시트 중앙에는 컵홀더가 준비 돼 있다.

 

  ▲1열과 2열에 있는 컵홀더(사진=박성민 기자)
▲1열과 2열에 있는 컵홀더(사진=박성민 기자)

동급 최대 전장(4245mm)과 전고(1670mm)를 바탕으로 6대4 분할 폴딩 2열 시트와 풀 플랫 방식의 접이식 동반석 시트를 적용해 최대 적재용량 1370리터의 활용성을 갖췄다. 트렁크는 덮게 밑으로 스페어 타이어가 마련 돼 있었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내부 인테리어에 대해선 "심플하다", "오락실 계기반 같다"와 같은 얘기들도 있지만, 기자 개인적 취향엔 별 문제없게 느껴졌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 인테리어 변경이 없었던 이유는 디자인 변경이 되면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동일하게 내놓은 걸로 보인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차체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66% 이상 사용했다. 운전석과 동반석, 앞좌석 사이드 및 측면 커튼 에어백 등 총 6개의 에어백과 차체 자세 제어 장치를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했다. 트랙스는 국토교통부 주관 신차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점수로 올 해의 가장 안전한 차에 선정됐다. 또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발표한 '2015 가장 안전한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트랙스 디젤의 공인 복합연비는 14.7km/ℓ이다. 경쟁 차량들에 비해 낮은 수치다. 고속도로 위주의 주행결과 평균주행 연비는 11km/ℓ를 달성했다.

소형 SUV 3강 구도에서 트랙스가 밀리고 있는건 사실이나 주행성능과 외·내관 디자인, 편의·안전장치 등에서 트랙스가 아쉬울 건 별로 없어 보였다. 시승 평가는 "아, 이 정도면 사고 싶다"였다.

트랙스 디젤의 가격은(자동변속기 기준) ▲LS 2195만원 ▲ LS 디럭스 패키지 2270만원 ▲LT 2355만원 ▲LT 레더 패키지 2436만원 ▲LTZ 2495만원이다.

  ▲트랙스 디젤 LTZ(사진=박성민 기자)
▲트랙스 디젤 LTZ(사진=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