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노출은 어린 아이들에게 더 위험하다
건강검진 중 방사선에 노출되는 양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컴퓨터단층촬영(CT)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등에서 11년 동안 자연 노출되는 것과 같은 양의 방사선이 나온다는 것이다.
김무영 서울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 등 연구팀은 전국 건강검진기관 296곳의 검진 항목별 노출량을 조사한 결과 각 기관의 '기본 검진항목'만으로 평균 2.49mSv(밀리시버트)의 방사능에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원자력안전법 시행령이 허용하는 연간 인공방사선 노출량인 (1mSv)을 훌쩍 넘는 수치다. 암 위험요인이 없는 건강검진 수진자가 PET-CT 촬영을 할 경우 불필요하게 방사능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한국소비자원, 대한핵의학회와 대한영상의학회, 대한의사협회 등의 관련 학회는 건강검진 수진자가 고연령이거나 가족력이 있을 경우, 흡연을 하거나 발암물질 사전 노출 시 암 위험이 증가하는 증세가 있는 경우, 혹은 증상에 따라 암을 조기 진단할 필요성과 방사선 피폭에 따른 위험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경우 적극적으로 권고사항을 안내하는 표준지침을 마련한 바 있다.
이 표준 안내문은 해당 의료기관에서 PET-CT 촬영 시 방사 선 피폭량, 촬영 시 고려해야 할 사항(암 조기진단의 이득, 방사선 피폭의 위험) 등을 담고 있으며, 의료기관에 대한 권고사항은 PET-CT 촬영 시 진단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최적화된 조건(일반 적으로 12mSv 이하)으로 방사선량을 설정할 것과 수진자에게 촬영의 이득과 위험도를 안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안내문은 한꺼번에 100mSv 이상의 고선량 방사선을 받은 경우, 장기간 추적∙관찰 시 암 발생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그 이하의 방사선량에선 위험 여부가 불분명하다고 명기하고 있다. 하지만 건강검진 방사선 노출 연구팀은 "방사선 작업 종사자의 방사선 피폭 한계선이 연간 50mSv인 점을 고려하면 개인종합검진의 방사선 노출량이 결코 안전한 수준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
또한 안내문은 "일반적으로 암 발생 위험도는 연령에 따라 증가하지만, 방사선 노출에 따른 암 발생 위험도는 연령이 낮을수록 증가한다."라며, "나이가 많거나 암에 대한 위험인자가 있을 경우 PET-CT 검사에 따른 위험보다 이득이 클 수 있으나, 나이가 적거나 암에 대한 위험인자가 없으면 PET-CT 검사에 따른 이득보다 위험이 클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