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볼보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XC60 D3'는 크로스컨트리(XC)의 강인한 성능과 스포티하면서 카리스마 있는 쿠페의 디자인이 합쳐진 볼보의 대표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D3 라인업은 신형 4기통 디젤 파워트레인에 최근 추가했다. 이에 D2와 D4에 더해 선택폭이 더 넓어지게 됐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상위모델인 D4와 큰 차이를 느낄 순 없다. D4에 비해 효율을 중시한다.
XC60은 볼보의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올 상반기 368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판매량 대비 106% 성장했다.
D3는 불필요한 기교를 배제했다. 이것이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하겠다. 사실 전면과 측면을 보면 뭔가 어떤 특징을 잡아내기가 힘들다. 전면에서 로고가 강하게 부각될 뿐이다. 헤드램프는 강인함을 주는 느낌과는 다른 디자인이다.
측면은 무척 길어보이는 인상이 크다. 커다란 크기로 장식 돼있는 후미등이 돋보인다. 후면에서는 볼보 특유의 개성이 부각된다. 중앙의 'VOLVO' 표시가 강하게 전해져오고, 후미등의 디자인이 개성적으로 전해진다. 유리창 오른편의 'CITY SAFETY'도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실내에서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 무엇인지 감이 왔다. 불필요한 치장을 제외시키고 '깔끔함'이 뭍어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테리어에서 역시 화려함을 느낄 순 없었다.
센터 페시아도 간단하게 잘 정돈된 인상을 준다. '운전자 중심'에 따라 운전석 쪽으로 약간 쏠려 있다. 디자인이 참 괜찮은 생각이 들었다. 비상등도 적절한 자리에 잘 배치 돼 있었다. 센터 스택의 표면은 구릿빛 금속 소재로 마감 돼 있는데 고급스럽고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 강하게 전해졌다.
센터 페시아 중앙부는 볼보 센서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조작부가 만들어져 있다. 센터 페시아 밑 부분에는 큰 구멍이 하나 나 있는데, 이곳에도 물건을 둘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놨다. 세심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네비게이션은 있으나, 마나한 느낌이 들었다. 목적지 설정시 다이얼을 돌려가며 글자를 선택해야 했는데, 무척 불편했다. 또 중앙의 키패드를 통해 글자를 입력할 수 있다고 하는데, 방식을 알기 어려웠다. "영문으로만 나와 있는데 어떻게 한글로 입력하나"란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터치스크린 조작 방식에 익숙해 있기에 적응 자체를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또한 타 네비게이션들에서는 "잠시후 과속 단속 구간입니다"라고 알려주지만, "500미터 앞에서 주의하세요"라고만 했다. 뭘, 어떻게 주의하라는건지 알 수 없는 내용이었다. 과속 위반에 걸리기 딱 알맞은 조건이었다.
스티어링 휠은 묵직한 느낌이었다. 두툼했다. 스티어링 휠은 XC90을 제외한 대부분의 볼보 모델들이 공유하고 있다. 부드러운 가죽으로 돼 있다.
계기반은 볼보 모델들이 공유하고 있는 어댑티브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적용 돼 있다. 취향에 따라 퍼포먼스, 엘레강스, 에코 등 세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퍼포먼스 모드에서는 반응 속도가 빨라진다.
컵 홀더는 격한 주행 중에도 음료가 튀지 않도록 잘 잡아줄 수 있는 구성으로 돼 있다. B필러에는 송풍구가 있었다.
시트 포지션은 SUV 모델이지만 높은 느낌을 주진 않았다. 1열과 2열 공간 모두 충분히 넉넉했다.
뒷좌석에서 역시 칭찬받을 만한 부분으로는 '2단 부스터 시트'다. 어린이의 신체에 맞지 않는 안전벨트 위치를 해결해준다. 어린이의 앉은 키를 높여줘 안전벨트의 착용위치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안전벨트는 기본적으로 어른의 몸에 맞게 제작되기 때문에 키가 작은 어린이가 탑승할 경우 신체를 온전히 보호받기 힘들다. 이를 염두한 것.
트렁크는 기본으로 495리터를 제공한다. 뒷좌석이 4:2:4로 접히는데, 그럴 경우 적재공간이 최대 1455리터가 확보된다. 두사람이 캠핑할 때 좋은 조건을 제공해줄 것이다. '파워 테일게이트'가 기본으로 장착 돼 있다.
D3 파워트레인은 150마력(3750rpm)의 최고출력과 32.6kg.m(1750~30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2.0리터 디젤엔진과 자동8단 변속기와 조합되어 있다. 이 파워트레인은 지난 9월부터 발효된 유로 6규제를 만족한다.
2.0 직렬 4기통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아이신의 자동 8단 변속기는 변속 능력이 문안하다. 디젤 차이지만 변속감에서도, 주행소음 부분에서도 '디젤' 느낌이 들지 않았다.
공인 연비는 복합 14.5km/l(도심 13.2km/l, 고속도로 16.7km/l)이다. 평균속도 61킬로미터로 달린 결과, 트립 컴퓨터에 기록된 연비는 14.2km/ㅣ로, 공인연비와 거의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줄곧 타력 운행 유도 및 스로틀 개도량을 제어하는 '에코+' 기능을 활성화한 상태로 주행했다.
하체 감각은 부드럽다. 노면의 요철에 잘 대응했다. 빠른 시간 안에 높은 토크를 발휘해 가속하는 느낌이 아닌, 저 rpm에서 꾸준히 속도를 올리고 좀 시간을 들여 속도를 높여갔다. 평소 주행에서 주행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거 같진 않았다. 그러나 핸들링이 세심하고 편한 느낌을 주진 못했다. 이는, 다음으로 시승했던 폭스바겐 '티구안'의 주행감에서부터 확연히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고속 주행에서는 안정감이 느껴졌다. 부드러운 느낌을 줬다. 코너에서는 SUV 특유의 롤 발생은 없었다. 좋은 코너링 감각을 갖추고 있었다. SUV는 차가 높고 차체가 커 코너링을 할 때 흔들림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안정적인 코너링을 가능하도록, 적절하게 좌·우 구동력을 배분하는 '코너 트랙션 콘트롤'시스템이 장착됐다. 공차중량이 1820kg인데, 이 정도면 무난한 느낌이었다. 제로백은 10초다.
안전 기능을 보면, 레이더 기반의 '레이더 사각 지대 정보 시스템(BLIS)'과 '후-측면 접근 차량 경고 시스템(CTA)'이 적용됐다. BLIS는 레이더 센서가 차량 후방의 최대 70m까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사각 지대에 차량이 감지한다. '액티브 밴딩 라이트' 기능은 운전대를 돌리는 방향으로 라이트가 최대 15도 회전한다. 듀얼 제논 전조등을 적용해 일반 할로겐 전조등보다 230%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볼보가 세계 최초로 적용한 '시티 세이프티'는 시속 50km 이하로 주행 중 앞차의 급정거 등으로 차량과의 간격이 좁아져 추돌 위험이 있는데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앞차와의 속도 차이가 시속 15km 이하일 경우 추돌 없이 차량을 정지시키며, 그 이상의 속도 차이에서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D3는 기존 D4보다 가격은 500만원 인하했지만 제논 헤드램프와 시티 세이프티, 파크 어시스트 센서, 통합형 2단 부스터 쿠션 등 안전 및 편의사양은 그대로 유지했다. 가격은 5220만원이다. 개소세 반영 판매가는 5155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