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그고 또 잠근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락앤락(Lock &Lock)은 밀폐용기 용품으로 시작해 지금의 사업을 일궈냈다. 조리용품, 주방 잡화, 가구 등 까지 사업 확장에 힘 쏟으며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별함을 간직했던 락앤락이 수익적인 면에서는 나아졌을지 모르지만, 밀폐용기 하나로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며 우뚝선 그 뚝심이 아쉽다랄까.
화려한 배경 하나 없던 김준일 대표는 "세계를 상대할 하나의 제품을 만들어 제대로 키워 보자고 시작한 게 락앤락이다"라면서 밀폐 용기 하나로 성공신화를 썼다.
그러나 지금의 락앤락은 초기의 정체성은 전혀 떠오르지 않는 기업이 돼 버렸다. 김 대표의 "하나의 제품을 제대로 키워보겠다"던 포부가 무색할 따름이다.
제품 카테고리까지도 중구난방이다. 주방용품으로의 확장이야 품목을 늘린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애초 사업분야와는 전혀 관계도 없는 가구나 유아용품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물론 현재 락앤락은 중국 시장에서 선전을 하며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사익을 추구하는 기업이니 '돈을 번다'라는 단순한 명제에서는 칭찬할만하지만 왠지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하는 기존 대기업의 모습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씁쓸함이 남는다.
동종업계의 삼광글라스는 포장 용기에만 집중하며 여전히 '특별함'을 품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과거 신선했던 락앤락의 모습이 온데 간데 없어진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