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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두타면세점 매출 부진의 원인은 무엇 때문일까

동대문 상권과 어우러진 컨셉트를 갖고 있는 두타면세점이 지난 5월 오픈했다. 그러나 실적이 좋지않다. "파리가 날리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관세청은 지난 해 11월 서울 시내 면세점 운영 사업자로 두산을 포함, 롯데, 신세계를 선정했다. 두산과 신세계가 신규로 서울 시내면세점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거의 같은 시기에 문을 연 신규 면세점들이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두타면세점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때문에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이며 두타면세점의 책임경영을 맡고 있는 박서원 두산 전무에 대한 경영 자질에 대한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현재 다른 면세점들은 높은 매출 성장을 실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경우, 1일 평균 11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고 한화갤러리아면세점63은 7억원의 매출 기록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또한 7억원대의 매출 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비해 두타면세점은 면세점 업계 추산으로 일 매출이 4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신규 면제점들 매출의 절반 내지는 3분의 1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두타면세점은 개점 첫 해의 매출 목표를 5000억으로 잡은 상태다. 그렇다고 하면 하루 평균 13억원의 매출을 올려야하지만 현재 이것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라면 문 열기 전 목표로 잡았던 개점 첫 해 매출 목표 달성이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중국 관광객 유치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관광객들의 구미를 당길 상품 구성이 돼 있지 못하다는 것.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인 국산 유명 화장품 즉, 아모레퍼시픽 등의 입점이 늦어진 것이 부진으로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는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이중 라네즈와 아이오페가 지난 15일 입점하게 됐다. 또 지난 20일 설화수와 헤라가 입점했다. 내달 초 마몽드가 추가된다. 이렇게 총 5개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브랜드가 두타면세점에 입점하게 된다. 매장자리 배치 문제 등 입점 조건에서 아모레퍼시픽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최근들어 합의점을 찾고 입점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오템, 키엘, 로레알파리, 겔랑, 지방시 등 외국 화장품 브랜드도 최근까지 입점을 완료했다. 이와 별도로 프레드릭콘스탄트, 튜돌, 론진, 라도, 엠페리오알마니 등 시계·주얼리 브랜드도 내달까지 순차적으로 입점할 예정이다.

그러나 면세점 매출 부진에 대해 근본적 원인으로 경영 능력 부족에 촛점이 모아지고 있다. 박 전무의 경영 능력에 대한 평가와 관련된 부분이다. 그는 오랜 기간 광고 업계에 몸담아 왔다. 이런 그가 지난 해부터 두산으로 자리를 옮겼고 신사업인 면세점 사업을 책임지게 됐다. 면세점 전략담당 전무로 취임한 것. 이로인해 그는 4세 경영 첫걸음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룹의 면세점 사업이 신규 면세점 중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 있다. 이런 가운데 두타면세점의 앞날을 우려하고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면세점 사업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그룹의 앞날이 걸려있기 때문에 박 전무의 어깨는 무거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경영자질 논란까지 나오고 있어 두타면세점의 앞날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술했듯, 면세점 사업은 그룹에서 중요한 자리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은 2년여에 걸친 구조조정 작업에 대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상태다. 유동성 위기는 넘겼다.

물론 현재는 개장 초기이다. 그렇지만 경쟁 면세점에 비해, 또 두타면세점 측이 잡은 매출 목표에서 부족하며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려의 시각이 나올 수 밖에 없어보인다.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은 절대 부분을 중국인 관광객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두타면세점의 매장 분위기는 썰렁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부 방침에 따라 너무 급하게 오픈한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에 따라 제품 구색이 완벽하지 않다는 얘기도 나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타면세점의 고객 유치와 영업 부진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 업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