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기자의 눈] 동아오츠카 '오로나민C', 일본서 1965년에 개발?

동아오츠카라는 회사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동아오츠카는 동아쏘시오그룹의 자회사이다. 1987년 동아제약과 일본 오츠카제약이 식음료 사업을 위해 양측이 투자해 만든 회사다. 지분 구조를 정확히 보면, 동아제약에 소속 돼 있는 일부 소액주주들이 있어 50대 50 비율이 아닌, 국내가 조금 더 높다는게 동아오츠카의 설명이다.

자본과 기술을 합작했고 포카리스웨트, 오란씨, 데미소다, 오로나민C 등 다양한 음료 브랜드를 갖고 있다.

사장은 한국인이 맡고 있지만, 다치바나 도시유키(立花俊幸) 부사장이 마케팅 본부장을 맡고 있다. 주요 파트를 거머쥐고 있는 것이다. 재무의 경우는 일본 쪽에서 경영지원 본부장이 따로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을 일본에서 융통하고 있는데, 이는 주거래은행이 일본계 은행이기 때문이다. 일본 오츠카제약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때문에 제품 구성도 오란씨를 제외하고 포카리스웨트와 데미소다 등 많은 제품이 오츠카제약 식품부가 개발한 품목이다. 오로나민C도 지난 1965년에 일본에서 개발된 제품이다. 오로나민C는 일본에서 히트한 상품이다. 생산은 청주공장에서 자체 생산하고 있다.

회사 측은 블랙빈티, 나랑드사이다, 데자와 등 숫자상으로 국내 개발 제품이 훨씬 많다는 설명을 했지만, 포카리스웨트 등 주력제품은 일본에서 개발된 제품이 많은게 사실이다.

오로나민C 출시 시점을 보면 좀 놀라게 된다. 그 시기가 당연히 출시 시점인 지난 해 2월일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러나 개발이 일본에서 이뤄졌고 더군다나 그 시기가 1960년대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사뭇 충격까지 받았다. 포카리웨트의 경우, 일본에서 지난 1980년에 출시됐다.

너무나 세월이 많이 흐른 제품을 국내에 가져와 팔고 있는 것을 어떻게 봐야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었던 것이다. 연구·개발에 어느 정도의 투자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한 생각까지도 들었다.

동아오츠카는 이온음료가 시장을 파고들며 급성장했는데,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본격 등장한 콜라와 사이다로 양분된 청량음료 시장에 이온음료로 진출하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포카리스웨트를 앞세워 국내 이온음료시장을 석권해오고 있다.

동아오츠카의 오로나민C의 경우,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제품이었고 중동에서도 마찬가지로 실적이 좋은 상품이라건 안다. 그러나 주력제품 구성에서 일본 오츠카제약의 제품이 동아오츠카 제품 구성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더구나 오랜 시간이 지난 일본 제품을 국내에 가져와 팔고 있는 모습은 좋게 봐야할지, 어떻게 봐야할지 난감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자본과 기술에 대해 합작을 했다면, 국내서 개발된 제품이 꾸준히 나와줘야 할 것이고 특히 장수 제품이며 일본에서 개발된 포카리스웨트와 같은 제품이 동아오츠카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라고 보여진다.

더욱이 너무 오래된 제품만으로 시장에서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생각도 동시에 갖게 된다. 동아오츠카의 많은 제품, 특히 주력 제품이 주로 일본에서 개발된 제품이라는 것은 썩 좋아보이지 않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