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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기째 '적자' 고배 마신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인력·투자 모두 줄였다

세계 최초의 '모듈폰'인 G5를 내놓으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결국 실패로 끝나며 암흑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부의 인력과 투자 모두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2분기를 시작으로 올해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부의 몸집을 점차 축소하는 모습이다.

25일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의 인력은 지난 3분기 말 5,714명으로 지난해 말(7,460명) 대비 1,746명이 감소했다. 그간 LG전자는 MC사업부 인력을 지난 1분기 말 7,321명-지난 2분기 말 7,016명으로 계속해서 줄여왔다.

한편 인력 뿐만 아니라 투자금액도 타사업부에 비해 훨씬 적은 규모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MC부문 투자금액은 1,109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MC부문 투자금액은 지난 2014년 동기간에 1,641억원 기록한 이후 전년 동기에는 1,352억원 나타내며 매년 감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생활가전 사업부인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부문의 올해 3분기 동안 투자액은 3,554억원을 기록하며 MC사업본부의 3배를 뛰어넘었다. 2014년 말 신설된 VC 사업본부의 투자액도 2,244억원으로 MC사업부와 비교해 2배를 뛰어넘었다.

야심작이었던 G5 마저 실패로 끝나자 LG전자는 지난 7월 1일 MC사업부의 대규모 인력 조정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 직속으로 '프로그램 매니지먼트 경영자'(PMO)를 신설하고, 모바일 영업조직을 가전 영업조직으로 통합하는 등 적극적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MC사업부의 인력 조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G5 전작인 G4 흥행에 실패한 가운데 본부 인력 15∼20%를 재배치하는 등 한 차례 조직을 개편한 바 있다.

이러 가운데 LG전자는 MC부문의 인력을 타 본부나 계열사로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다. VC부문의 인력이 1천명 가까이 늘어난 것도 MC부문에서의 전환배치를 통해 이뤄진 것이다.

한편 지난 9월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이 예상 외의 선전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암흑기를 벗어나기엔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이 '발화' 논란에 따라 결국 단종이라는 사태를 맞이한 가운데 LG전자에 따르면 V20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출시된 가운데 10일 만에 20만대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후 차기작들이 성공을 거둬야 스마트폰 사업 부분 침체기를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