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원-달러 환율, 미국 금리인상 여파 8.8원 급등 마감···빨라진 기준금리인상 속도 달러화 강세 부추길 듯

미국이 1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향후 금리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8원 상승한 달러당 1,178.5원에 마감했다.

이날 10.8원 오른 1,180.5원에 장을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 중 1,182원 후반까지 고점을 높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상승폭을 낮추며 1,170원선에 결국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180원선에 오른 것은 지난 10월 25일 이후 약 8주 만이다.

최근 미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1,160원선에서 흐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는 소식 가운데 급등세를 보였다.

간밤 연준은 기준금리를 0.50%∼0.75%로 0.25% 인상했다. 또한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을 당초 2회에서 3회로 올리면서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골드만삭스도 내년 연준이 3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면서 이르면 내년 3월에 기준금리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이날 102선 중반에서 흐름을 이어가며 달러화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이날 원-달러 환율이 더 이상 고점을 높이지 못한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재료가 시장에서 선반영 됨에 따라 달러화 강세가 다소 크지 않은 가운데 1,180원선에 오르면서 고점 인식에 따른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가 나오며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준이 향후 빠른 속도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함에 따라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의 하단도 지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