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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한 독설 셰프 고든 램지 "'카스'는 한식과 완벽한 조화 이루는 대중적 맥주"



<사진제공=오비맥주>
<사진제공=오비맥주>

오비맥주 '카스'의 TV 광고 모델인 유명 셰프 고든 램지가 국내 소비자들을 만나기 위해 17일 처음 한국을 찾았다. 램지는 18일 오후 기자들을 만나 요리 인생과 철학, 한국 맥주와 음식에 대한 견해 등에 대해 전했다.

영국인은 그는 한식을 좋아하게 된지 15년 정도가 됐다고 했다. 영국 런던과 미국 LA에 살며 한식을 경험했다고 한다. 램지는 "한식 음식에 대해 기대가 큰 것은 발효와 숙성의 음식이라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김치나 만두 등에 관심이 있고 만두 같은 경우 아시아의 '라비올리(파스타 반죽에 치즈, 생선, 고기 등의 다양한 재료로 속을 채워 만드는 이탈리아 파스타의 일종)'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한식은 창의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카스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고 했다. 맥주 자체에 진정성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카스의 세계 시장 경쟁력에 대해 "카스의 경우 한인타운에서는 생맥주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맥주이기 때문에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램지는 현재 미국에 레스토랑을 열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볼티모어와 뉴올리언즈, 레이크타워 등지에 6개월 내 오픈 계획이다.

향후 한국에도 레스토랑을 여는 것이 셰프로서 꿈이라고 했다. 그는 "홍콩에서도 레스토랑이 잘 운영되는 것을 봤고 중국에서도 오픈할 예정"이라며 "아시아 지역에는 홍콩, 상하이, 두바이에서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데 한국 또한 중요한 목적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비맥주 광고 모델을 수락하게 된 계기에 대해 10년 전에 싱가포르에서 요리경연 형태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일에 대해 전했다. 미슐랭 3스타들이 길거리 음식과 대결하는 컨셉이었다. 이 경연에 참여하며 그는 비판도 많이 들었으나 그가 원한건 길거리 문화를 직접 경험해 본질과 핵심을 파악하고 싶다는 것이 목적이었다. 모델 수락이 이 경험과 유사하다고 했다.

램지는 카스에 대해 "풍미가 진한 인디안 페일 에일(IPA) 맥주가 아니다. 편안하게 친구들과 즐길 수 있는 맥주"라고 분석했다. 자신의 어려웠던 유년시절을 언급하며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정상에 올라온 것처럼, 카스 역시 사람들의 성원에 힘입어 성장한 대중적인 맥주"라고 평가했다. 그는 "나는 한식에는 최고급 와인이 아닌 뽐내지 않고 겸손한 맥주가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카스가 완벽하게 잘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첨언을 하며 "싱가포르 경연에서 미슐랭 3스타 셰프가 엄청난 군단을 데리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95세 할머니에게 졌다"고 당시 일을 전했다. "그러나 그때 절대 부끄럽지 않았다"고 했다.

그의 말을 잘 들어보면, 그는 겸손하고 또 그걸 따라가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카스 모델 수락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이뤄졌다고 판단된다.

독설로 유명한 그는 성격이 급하다. 때문에 뭐든 빨리 진행되야 직성이 풀린다. 이와 같은 이유로 항상 솔직한 평가를 내놓고 있는 것이고 자연스럽게 나오는 그의 모습들이다.

램지는 셰프에 대한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 "요즘 셰프들 역할은 25년 전과는 많이 바뀐 듯하다. 데이비드 챙이라던지 로이 최, 이런 분들은 영화 등에서 정말 영화 같은 음식들을 만들었다. 미슐랭 스타를 받고 싶어하는 프렌치 레스토랑이든, 코리안 비비큐 레스토랑이든 그들이 완벽하게 해냈다"며 "요즘 셰프들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처럼 여러 방면에 능통한 셰프가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항상 셰프를 축구선수와 비교하곤 한다며 " 90분을 위해 엄청난 훈련을 감당하는 선수들처럼 셰프들도 엄청난 트레이닝이 필요하다"며 "어린 셰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름길을 찾지 말고 최고의 셰프들과 일하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전했다.

나쁜 요리사에 대해 "게으른 셰프가 이에 해당한다"고 했다. "'고객은 대충해도 모를 거야'라고 생각하는 셰프가 최악이다. 늘 내가 뚱뚱한 셰프를 믿지 말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들이 좋은 재료를 다 먹어 치울 것 같기 때문"이라며 "주방 안에 들어가면 셰프는 항상 긴장감을 잃지 말아야 하고 배고픈 상태로 일해야 된다. 계속해서 맛을 봐야 완벽한지를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6-7년 전 영국 특파원이 "한국맥주는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라는 기사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어디서는 "한국 맥주는 정말 맛이 없다", 심지어 "오줌 맛과 비슷하다"는 식의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램지는 "너무도 거리가 먼 평가다. 절대 그 특파원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 옆에 있다면 그 기자의 엉덩이를 한 번 걷어 차 버리고 싶다""고 결론 내렸다. 유럽인들이 맵거나 강한 음식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강한 맛을 상쇄해줄 맥주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안한 것 같다라고 해석했다.

그는 "카스는 한식과 아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고 생각한다. 음식 평론가들이 15-16년 동안 내 음식에 쏟은 신랄한 평을 일일이 마음에 담아뒀다면 아마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주변의 평가에 개의치 않고 자신만의 정체성과 신념을 지키며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것이다"고 전했다.

카스의 TV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램지는 세계적인 레스토랑 가이드인 미슐랭 스타를 16개나 보유하고 있는 세계 정상급 마스터 셰프이자 레스토랑 운영자다. 헬's 키친, 마스터 셰프, 램지의 키친 나이트메어 등 유명 TV 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과 허를 찌르는 독설로도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비맥주는 고든 램지의 방한 중 참여하는 모든 일정과 활동을 리얼 다큐 형식으로 바이럴 영상에 담아 이달 말부터 SNS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