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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선물 '차분한 데뷔'…"이코노미스트 96%, 버블 경고"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 '데뷔전'은 차분했다.

비트코인 선물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첫날 거래량은 일주일 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첫날 거래량과 엇비슷한 규모를 보였다고 주요 외신들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는 17일 오후 6시(한국시간 18일 오전 8시)부터 비트코인 선물거래에 들어갔다.

세계 최대 규모의 선물거래소인 데다, 상당수 대형 투자은행들이 고객사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시카고옵션거래소의 거래량을 압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았다.

선물거래(future trading)는 미래의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가격 하락에도 베팅할 수 있다. 양방향 투자가 가능하다 보니 그만큼 거래량이 증가할 여지가 커지게 된다.

이러한 기대감에 비하면 잠잠한 분위기다. 거래량 급증이나 가격 급등락은 발생하지 않았다.

내년 1월물 비트코인 선물 가격은 1만8천~ 2만 달러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격 급등락 우려 속에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과 맞물려 경고음도 커지는 모양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요 이코노미스트 53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인 51명이 "비트코인은 버블(거품)"이라고 답변했다. 현재의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 거품이 아니라는 응답자는 2명에 그쳤다.

경제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가격 거품이 붕괴하면서 경제 전반에 충격을 미치는 상황을 미리 차단해야 한다는 규제론에 힘을 실은 셈이다.

스위스 최대 금융그룹인 UBS의 최고경영자도 가상화폐는 '돈'이 아니라며 정부의 규제를 촉구했다.

실제 각국 금융당국은 규제를 강화하는 흐름이다.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내년 4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비트코인의 의문에 대해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우리나라 정부도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국세청, 블록체인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가상화폐 과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과세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