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후 남은 유로화가 처치 곤란이었다면 원화로 환전하는 대신 공항에서 가상화폐(암호화폐)를 살 수 있게 됐다.
2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따르면 유럽 전역에서 최초로 가상화폐를 곧장 구매할 수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스히폴 공항에 설치됐다.
이 ATM을 이용하면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입하지 않아도 실물 유로화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손쉽고 빠르게 살 수 있다.
실제로 ATM에 50유로를 투입한 뒤 전자지갑 QR코드를 스캔하자 3∼10초 만에 전자지갑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잔액이 늘어났다. 처음 가상화폐 ATM을 접했지만 비트코인 구매 과정에 드는 시간은 1분도 걸리지 않았다.
방법도 간단하다. 우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운데 어떤 가상화폐를 구매할지 고르고 전자지갑 QR코드를 인식한 뒤 유로화를 입금하면 된다.
입금 한도는 1회 10∼100유로이며, 수수료로 거래 건당 5유로가 빠져나간다.
이 ATM은 지난 19일 처음 설치됐으며, 20일 첫 거래가 이뤄졌다. 공항 이용객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히폴 공항의 가상화폐 ATM 설치는 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보유자가 늘어난 현황에 발 빠르게 대처한 결과다.
공항 측은 6개월간 가상화폐 관련 법률과 규제 문제 등을 따져본 뒤 이달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