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와 실거래 합동조사 등 시장에 대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이 19주 연속 상승했다. 7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9% 올라 1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일이 기준일이어서 6일 정부가 발표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지역 27개 동 지정, 조정대상지역 해제에 따른 시장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6일 분양가 상한제 대상지역 발표를 앞두고도 상승세가 지속됐다.
특히 송파(0.15%)·서초(0.13%)·강남(0.12%) 등 강남 3구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1∼0.02%포인트씩 오름폭이 확대됐다. 강동구 상승률은 지난주와 같은 0.10%였다.
비강남권에서는 이번에 상한제 대상에서 제외된 동작구의 아파트값이 0.13%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고, 영등포(0.11%)·서대문(0.11%)·강서(0.10%)·양천(0.10%)·마포구(0.09%) 등도 상대적으로 매매가격이 많이 올랐다.
서대문구는 가재울 뉴타운과 북아현동 직주근접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정부가 이번에 강남 4구와 마포·용산·성동·영등포구의 일부 과열 동을 분양가 상한제 대상지역으로 '핀셋 지정'함에 따라 앞으로 아파트값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지난주 0.08%에서 금주 0.09%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상한제 대상지에서 제외된 과천시가 0.51% 올라 지난주(0.46%)보다 상승폭이 커졌고, 광명시는 지난주와 비슷하게 0.27% 상승했다.
하남시도 지하철 5호선 연장 기대감으로 0.46% 뛰면서 지난주(0.22%)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이번에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고양시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고, 남양주시는 0.02%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부산 해운대와 수영구는 보합, 동래구는 0.05% 떨어졌으나 낙폭은 지난주(-0.08%)보다 둔화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6% 상승했다.
서울 전셋값은 0.08% 올라 지난주(0.10%)보다 오름폭이 다소 줄었다. 입지 요건이 양호한 일부 지역은 전세 물건이 부족하지만 전반적으로 가을 이사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다만, 최근 분양가 상한제 시행 계획에다 정시 확대·자사고 폐지 등 교육 문제 등이 겹치며 학군 우수지역은 전셋값이 강세다.
강남구의 전셋값이 0.20%로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양천구가 0.14%, 서초구가 0.13% 각각 올랐다.
하남시(0.61%), 성남 수정구(0.50%), 과천시(0.43%) 등 수도권 단지들도 청약 대기 수요와 매매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안성시(-0.12%), 이천시(0.10%) 등은 전셋값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