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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거리두기 절실한데…러시아, 내달 대규모 열병식

러시아 열병식
생활 속 거리두기 절실한데? / 붉은광장에서의 승전 기념 군사 퍼레이드 모습.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경일보=함선영 기자]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현황을 보면 26일 오전 9시 기준 확진자는 미국(1,662,250명), 브라질(374,898명)에 이은 353,427명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확진수가 많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내달 대규모 열병식을 열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연기했던 제2차 세계대전(대독전) 승전 75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를 다음 달 24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16일 코로나19 확산 위험 때문에 이달 9일에 예정된 크렘린궁 앞 붉은광장에서의 군사 퍼레이드 등 대규모 승전기념 행사를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의 화상 업무회의에서 "수도 모스크바와 다른 도시들에서 대조국 전쟁(2차대전의 러시아식 명칭) 승전 75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 준비를 시작하라"고 지시하면서 "이 퍼레이드를 1945년 승리자들의 전설적이고 역사적 퍼레이드가 열린 날인 6월 24일에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그러면서 퍼레이드 준비와 진행 과정에서 참가자들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철저한 안전대책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푸틴은 이어 통상 승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뒤이어 전국 주요 도시들에서 열리는, 전몰 용사 추모를 위한 대규모 가두행진인 '불멸의 연대' 행사는 한 달 뒤 '해군의 날'인 7월 26일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대신 많은 사람이 대규모로 모이는 불멸의 연대 행사가 코로나19 위험으로 개최하기 어려울 경우 행사를 추가로 연기할 수도 있다.

앞서 러시아는 승전 기념일 기념 행사를 지상 군사 퍼레이드 없이 모스크바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들에서 군용기들이 참가한 항공 퍼레이드만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