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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우주선 발사순간 두고 AP "트럼프에게 즐거움 주는 한순간"

[재경일보=함선영 기자] 사상 첫 민간우주선 발사가 이루어진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을 지켜본 뒤 "믿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연발하며 환호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0)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30일 오후 3시 22분(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31일 오전 4시 22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쏘아 올렸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번 성공적 발사는 흑인 남성 사망 사건 후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어 힘든 한 주를 보낸 대통령에게 즐거움을 주는 한순간을 제공했다"고 촌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는 정말로 특별한 것"이라며 "우주는 우리가 여태껏 한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페이스X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에 대해 "위대한 두뇌 중 한 명", "환상적 일을 해냈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 "우주에서 미국의 미래에 관한 새로운 책무를 보여준 특별한 날"이라고 평가하고 우주비행사를 2024년까지 달에, 이후 화성에 보내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 뒤 "오늘 발사는 상용 우주산업이 미래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미국 땅인 바로 이곳에서 세계 최고인 미국 로켓으로 미국인 비행사를 자랑스럽게 다시 보냈다"며 앞으로도 미국이 우주를 지배할 것이고 화성 착륙에서도 첫 번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루 드래건 발사 현장서 '엄지척'하는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자세는 취임 후 우주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다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1993년 해체된 국가우주위원회를 2017년 부활한 뒤 펜스 부통령을 위원장에 앉히고 달 재탐사 목표 시점을 2028년에서 2024년으로 앞당기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진행해 왔다.

또 작년 8월 공군 산하에 우주사령부를 설치한 데 이어 12월에는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해안경비대 등 5군에 이은 6번째 군대인 우주군을 창설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한편 '크루 드래건'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53)와 로버트 벤켄(49)을 태우고 400㎞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한국시간으로 31일 오후 11시에 도킹한다.

31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미국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실은 팰컨9 로켓의 발사 관련 보도를 보고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0)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에서 제작한 유인우주선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되었으며, 한국시간 오늘 오후 11시경 400㎞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게 된다. 202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