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내년 1월부터 홍콩시민들의 이민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리티 파텔 영국내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2021년 1월부터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을 대상으로 비자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BNO 여권을 가지고 있거나 과거 보유했던 홍콩인의 이민을 받겠다는 것.
파텔 장관은 신청자에게 기술 시험이나 최저 소득 요건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며, 경제적 수요 심사나 규모 제한 등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텔 장관은 "영국에 오기 전에 일자리를 가져야 할 필요도 없다. 이곳에서 찾으면 된다"면서 "BNO가 아닌 현재의 가족을 데려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콩시민의 이민 조건의 문턱은 낮지만 엄격한 범죄 관련성 여부 심사가 있을 예정이며, 영국 정부의 지원 없이 독립적인 생계 유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비자 진행을 포함한 이민 관련 비용과 이민자 의료부담금도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현재 BNO 여권 보유자는 비자 없이 6개월간 영국에 체류할 수 있다.
영국 정부는 내년부터 BNO 대상자가 비자를 신청하면 5년간 거주·노동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5년 뒤에는 정착 지위(settled status)를 부여하고 다시 12개월 후에 시민권 신청을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 2월 기준 BNO 여권 소지자는 34만9천881명이지만 과거에 이를 가졌던 이들을 포함하면 모두 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