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고거래 앱들이 이용자 수가 많이 늘어났다. 특히 당근마켓은 쇼핑 앱 중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쿠팡의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나 그 성장세를 보여준다.
30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이 내놓은 올해 6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현황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순 이용자 수(UV) 981만명으로, 중고거래 앱 중 1위,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
당근마켓의 성장세는 당근마켓은 지난해 6월 전자상거래 부문 11위에 그쳤으나 1년 만에 순위가 9단계 급상승하면서 나타났다.
이용 시간도 많이 증가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당근마켓의 총 사용 시간은 지난 1월 927만5368시간에서 6월에는 1천789만7천728시간으로 늘어났다.
당근마켓은 중장년층에서의 인기를 크게 힘입었다.
중고거래 앱들의 이용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 28%, 30대 25%, 50대 22%, 20대 14% 등 순으로 나타났다.
닐슨코리아클릭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이용자 환경(UI.User Interface)을 제공하고 사기 피해를 최소화하는 기능을 더하면서 중고거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고 풀이했다.
생활용품이나 육아용품 판매에 좋다는 입소문에 따라 40~50대 이용자 비중이 늘어났다고 닐슨코리아클릭은 설명했다. 40~50대 이용자는 1인당 평균 이용 시간도 다른 연령대보다 길었다.
이는 일반적인 전자상거래 이용 패턴이 저녁과 심야에 몰린 것과는 다른 특징으로, 주 이용자인 중장년층의 특성, 그리고 대면 거래가 필요한 서비스 특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중고거래 앱 중에서는 당근마켓에 이어 번개장터(219만명, 부문 17위), 중고나라(76만명, 부문 46위), 헬로마켓(36만명, 부문 71위), 옥션중고장터(24만명, 부문 90위) 등의 이용자가 많았다.
모바일인덱스의 6월 한 달 앱 이용 시간도 번개장터(170만5천406시간), 헬로마켓(28만3천250시간), 중고나라(19만6천662시간), 옥션중고장터(11만9천535시간) 순이었다.
닐슨코리아클릭은 "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이 습관적 탐색 및 소통의 채널, 저렴한 쇼핑 채널, 지역색이 강한 물품의 장터, 취향을 소비하는 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며 "단순히 중고거래 이상의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중고거래 플랫폼이 다양한 영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고거래 앱 시장이 커지면서 사기 위험 노출이 커진 것은 주의해야 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작년 전자거래 분쟁 상담·조정 신청 건수는 총 2만845건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번개장터는 자사 앱에 "사기꾼은 카톡을 좋아해"라는 이미지를 통해 "피싱 사기범이 99.9%가 카카오톡 대화를 유도한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번개장터는 ▲판매자가 링크 형태로 전달하는 안전거래(네이버페이, 번개페이 등)는 모두 피싱 사이트이며 ▲이미지로 된 계좌번호 및 개인정보를 보내는 것은 사기 자동 위험 감지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특히 판매자가 안전거래 이미지를 카톡으로 보내며 입금을 요구한다면 100% 사기라고 지적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번개장터 관계자를 사칭한 카카오톡 문의 답변은 100% 사기"라고 덧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