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의 차기작인 갤럭시Z폴드2를 출시하고 폴더플폰 시장 확대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1일 온라인으로 '삼성 갤럭시Z폴드2 언팩 파트2(Samsung Galaxy Z Fold2 Unpacked Part 2)' 행사를 열고 갤럭시Z폴드2를 공개했다.
전작보다 커진 7.6형의 메인·6.2형 커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화면 테두리를 줄여서 한 손에 쥐기도 편리하게 했다.
7.2형 메인 디스플레이는 전작에 있던 노치(센서를 배치하기 위해 화면 윗부분이 패인 부분) 대신 카메라 홀만 남겼으며, 초당 120개 화면을 보여주는 120㎐ 가변 주사율로 매끄러운 화면을 구사했다.
후면에 1천200만 화소의 초광각·광각·망원 카메라, 커버 디스플레이와 메인 디스플레이에 각각 1천만 화소 카메라 등 총 5개 카메라를 탑재했다.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와 디스플레이 간 앱 연속성, 손을 대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플렉스 모드'를 시연하며 기기의 생산성을 특히 강조했다.
사진을 찍을 때 양면 디스플레이로 촬영하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이 동시에 사진을 미리 볼 수 있는 '듀얼 프리뷰(Dual Preview)' 기능도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4천500mAh로, 5G 이동통신, 무선 연결용 삼성 덱스, 초광대역 기술을 활용한 파일공유 등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Z폴드2는 전작에 대한 사용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하드웨어와 사용자 경험 모두 의미 있는 혁신을 이뤘다"며 "구글·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협업까지 더해 모바일 경험의 가능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제시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 5천대 한정 톰브라운 에디션 버전도 출시
삼성전자는 명품 브랜드 톰브라운과 함께 프리미엄 패키지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을 함께 출시한다. 톰브라운 고유의 색상과 패턴을 적용한 이 에디션은 갤럭시 워치3 41㎜ 모델, 갤럭시 버즈 라이브 등도 포함한다.
이달 7일 사전 판매를 시작하는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의 가격은 396만원이다. 정식 출시일은 25일이며, 전 세계 5천대 한정 판매된다.

◆ 전작의 불편함 덜었지만 방수·방진 없는 점 아쉬워
이번 갤럭시Z폴드2는 전작인 갤럭시폴드의 불편함을 덜어 이제야 스마트폰·태블릿 제품을 써볼만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접었을 때 사용성이 대폭 개선되었으며 커버 디스플레이 화면을 키우고 테두리를 줄인 덕분에 유튜브를 봐도 무리가 없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전작이 노치 화면을 제공해 가렸던 것과 대비해 펀치 홀 방식으로 전면 카메라를 배치해 콘텐츠 시청 때 거슬리는 요소가 없어졌다.
커버 디스플레이와 메인 디스플레이를 넘나드는 사용성은 더 매끄러워졌다.
화면이 크고 무거운 제품을 한 군데에 고정해놓고 쓰기 쉽지 않은데 다른 일을 하면서 간편하게 반으로 접어 영상통화를 하거나 사진·동영상을 찍을 수 있어 편리성이 더 좋아졌다.
3개의 앱을 동시 실행하면서 각각의 앱에서 '드래그 앤 드롭'을 쓸 수 있는 앱이 삼성 기본앱을 포함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앱, 지메일, 구글맵 등으로 늘어난 것이다.
다만 200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아직 방수·방진이 지원되지 않고 S펜을 적용하지 않아 대화면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는 평가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갤럭시Z폴드2에 대해 "휴대전화의 표준이 될지도 모를 것을 보여주는 혁신 지향적인 제품"이라고 평가했고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레이다는 "갤럭시Z폴드2는 여전히 특정 타깃 시장이 있는 프리미엄 기기이지만 더 큰 화면과 개선된 소프트웨어는 폴더폰을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제품을 더 매력적인 제안으로 만든다"고 평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연구디렉터 톰 강은 신제품을 직접 매장에서 만져볼 수 없다는 점은 그 제품의 매력을 볼 기회가 거의 없다는 뜻이라며 "그 전화기와 더 오래 놀면 놀수록 당신은 더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 갤럭시Z폴드2 앞에 놓인 녹록치 않은 현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업계를 뒤엎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까지는 실패했다"며 "글로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덮쳤고 초기의 관심들을 날려버렸다"며 폴더블 스마트폰이 코로나19 사태 속에 고전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WSJ는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의 데이터를 인용해 작년 9월 출시 후 올해 6월 말까지 판매된 폴더블 기기가 174만대라며 "팬데믹 이전 예측치의 작은 일부이자 1년간 스마트폰 12억8천만대를 판매한 업계에서 반올림 오차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