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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 틱톡 인수 현상자로 오라클 선정

세계적인 쇼트 모바일 플랫폼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사업 인수 협상자로 오라클을 선정했다. 하지만 중국의 관영 통신사가 바이스탠스의 오라클에 대한 거부 소식을 전하면서 오히려 미국 내 틱톡 사용이 제한될 가능성도 나온다.

◆ 알고리즘은 넘기지 않겠다는 틱톡

13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라클이 틱톡의 미 사업 인수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 유력 대상자로 보여지던 상황에서 바뀐 것이다.

당시까지 언론은 오라클의 인수 사실을 밝히면서 미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지를 변수로 짚었다.

미 정부는 틱톡에 대한 문제를 안보 문제로 삼으면서 알고리즘 등 기술적인 문제를 지적해왔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회사(틱톡)는 (소프트웨어의) 소스코드를 그 어떤 미국 매수자에게도 넘겨주지 않을 것이나 미국의 틱톡 기술팀이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틱톡(TikTok)은 브랜드 캐릭터 'TikTok Friends(이하 틱톡 프렌즈)'를 공개하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글로벌 패션 아이콘 '아이린'과 브랜드 최초의 캐릭터 패션 콜라보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틱톡 제공

◆ 중국 관영언론 "MS에도 오라클에도 틱톡 미국사업 매각 안한다"

이들 언론의 보도 이후 얼마 안가 중국에서 새로운 소식이 나왔다.

중국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14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계정을 통해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마이크로소프트 외에 오라클에도 틱톡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국영 방송사인 중국중앙(CC)TV의 대외 선전용 영어 채널인 CGTN 역시 인터넷판 기사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오라클에도 틱톡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경보(新京報) 역시 웨이보 계정을 통해 "바이트댄스 창업자인 장이밍(張一鳴) CEO는 여전히 회사가 세계적 발전을 계속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틱톡 미국 사업을 팔지 않도록 하는 해결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 사업 법인 지분의 일부를 유지하는 가운데 오라클이 일정 지분을 인수하는 다소 복잡한 방식의 거래가 논의되고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 트럼프 "매각 시한 15일까지""안되면 미국내 틱톡사업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틱톡의 매각 시한을 오는 15일까지로 설정하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사업을 제한시킨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중국 내 기술 수출 방침 변화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바이트댄스에 틱톡 매각을 명령하자 틱톡의 알고리즘 같은 주요 기술은 수출 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내용의 규제안을 도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 사업 법인 지분의 일부를 유지하는 가운데 오라클이 일정 지분을 인수하는 다소 복잡한 방식의 거래가 논의되고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트댄스가 '완전 매각'보다는 '구조 조정'에 가까운 거래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바이트댄스가 미국 정부가 우려하는 개인정보 유출의 핵심인 알고리즘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어 실제 매각이 성사될지 여부는 아직 알수가 없다.

오히려 틱톡 매각의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틱톡은 폐쇄되거나 팔릴 것"이라며 시한 연장은 없다고 못박으며 틱톡 매각 기간 연장은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오히려 틱톡의 미국 내 영업 정지를 선호한다는 보도도 나온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1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매각 시한에 쫓겨 틱톡을 파는 것보다는 차라리 미국 영업을 중단시키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거래와 관련해 바이트댄스와 오라클 등 핵심 이해 관계사들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