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휴대전화의 언택트(비대면) 개통 및 가입이 늘어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공식 온라인몰인 유샵(U+Shop)을 통해 모바일 요금제 가입을 신청한 고객이 1월 대비 9월 말 기준 40% 이상 상승했다고 6일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1월 대비 3월에는 30% 이상 성장한 데 이어, 언택트 시대가 가속화되며 9월에는 상승률이 40% 이상 치솟았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온라인몰 등에서 알뜰폰 유심 구입 후 스스로 5분 이내에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 간편 서비스 '셀프 개통'을 통해 자사 알뜰폰에 가입한 고객 또한 작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KT의 알뜰폰 그룹사 KT엠모바일에서도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자체 개통 가입자는 7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비대면 소비가 주목을 받으면서 같은 기간 전체 신규 가입자 중 셀프 개통 비중이 약 36.4%에 달했다고 KT는 설명했다.
강진욱 LG유플러스 MVNO담당은 "코로나19 등 비대면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더 쉽고 빠르게 U+알뜰폰에 가입하는 셀프개통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편의점 유심 구매도 증가세
편의점에서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을 구매해 직접 개통하는 건수도 증가세다.
편의점 이마트24의 지난 1~8월 유심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0% 증가했다.
통신비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유심 수요가 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유심은 대부분 알뜰폰 업체와 손잡고 공급하는 알뜰폰용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24에서 헬로모바일 전용 유심을 구매한 후 헬로모바일 다이렉트몰에서 스스로 개통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유통점을 통한 휴대폰 개통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11번가를 통해 휴대폰 유통을 시작했고, KT는 쿠팡과 카카오, LG유플러스는 쿠팡과 대리점 계약을 맺고 유통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이들 채널을 통해 단말기 구매만 가능했으나, 대리점 계약으로 인해 통신 요금제까지 한 번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셀프 개통 서비스와 함께 유통 기업과 제휴해 비대면 통신 서비스 활성화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 비대면 거래 증가에 절박해진 유통점들
이런 가운데 이동통신 판매점들은 코로나19로 대면 거래가 줄어들자 이통사들을 향해 유통점에 대한 대리점 계약 해지와 상생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동통신 유통점으로 구성된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유통망은 코로나19 위기로 올해 2월부터 현재까지 하루에 휴대폰을 1대 팔기도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통사는 대기업과의 통신 대리점 계약을 전면 철회하고, 소상공 유통망을 통한 비대면 활성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코로나 재확산에 역대 최대치 기록한 온라인 쇼핑 거래액
한편 코로나19 재확산에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중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PC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진 인터넷 쇼핑 거래금액은 14조3천83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5% 증가했다.
이 같은 거래금액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1년 1월 이래 가장 크다. 지난 7월(12조9천819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이다.
이중 가전·전자·통신기기(48.8%) 거래액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