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하반기 주력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를 1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아이폰12는 초고속 이동통신 서비스인 5세대 이동통신(5G)을 지원하는 애플의 첫 스마트폰이다. 이에 진짜 5G로 불리는 밀리미터파를 탑재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일명 진짜 5G를 체험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애플은 미국 외 다른 지역에 제공되는 아이폰12에는 밀리미터파 5G를 탑재하지 않기로 하면서 한국 내 '진짜 5G' 경험은 어렵게 됐다.

◆ 애플-버라이즌 함께 내놓은 '5G 울트라 와이드밴드'...최대 4.0Gbps 속도로
애플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협력해 처음으로 밀리미터파 서비스인 '버라이즌 5G 울트라 와이드밴드'를 아이폰12를 통해 제공한다.
버라이즌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4.0Gbps, 최대 업로드 속도가 200Mbps에 달한다.
한스 베스트버그 버라이즌 CEO는 "5G가 이제 막 현실이 됐다"며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LA) 등 이미 울트라 와이드밴드가 도입된 도시 외에도 올해 말까지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등을 추가해 미국 내 60개 도시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그러나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출시하는 아이폰12에는 밀리미터파 수신 칩을 탑재하지 않는다. 한국 출시 모델도 밀리미터파 수신 기능이 없다.

◆ 국내 5G 이동통신은 3.5㎓ 위주로 상용화
국내 5G 이동통신은 3.5㎓ 주파수 위주로 상용화되었다. 3.5㎓ 대역은 LTE보다 속도가 3∼4배 정도 빠르다.
반면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의 5G 특성을 온전히 구현한 것으로 평가받는 28㎓ 대역망 구축은 B2B 위주로 되고 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7일 과기정통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28㎓ 주파수에 대한 윤영찬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질의에 "대개 기업 간 서비스(B2B)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며 "실제 기업들과 그렇게 추진 중"이라고 답했다.
최근에는 SK텔레콤도 28㎓ 주파수에 대해 "속도와 안정성, 체감 품질 면에서 B2B 특화 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28㎓ 대역 기지국이 구축되면 네트워크 속도는 최대 20배까지 빨라질 수 있다. 삼성전자가 수원사업장에서 가진 5G 이동통신 28㎓ 통합형 기지국 기술검증에서 최대 다운로드 속도 8.5Gbps를 달성했다. 다만 서비스 커버리지가 3.5㎓ 대비 10~15% 수준이라는 한계가 지적된다.
◆ 아이폰12 한국은 30일부터 시판
한국은 미국 등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아이폰12 기본형과 프로의 경우 이보다 1주일 늦은 이달 30일부터 판매된다.
애플코리아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이들 기종의 사전 주문을 오는 23일부터 가진다.
아이폰12 미니와 프로맥스는 추후 공개한다.
가격은 아이폰12 기본형의 경우 109만원부터, 미니는 95만원부터, 프로는 135만원부터, 프로맥스는 149만원부터 각각 시작한다. 저장 용량은 기본형과 미니의 경우 64GB, 128GB, 256GB 등 세 가지, 아이폰12 프로는 128GB, 256GB, 512GB 등 세 가지 옵션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