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7일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원 내린 달러당 1,093.3원에 장을 끝냈다.
환율은 전날 종가와 같은 1,094.0원에 개장하고서 장중 1,090.8원까지 내려갔지만, 점점 낙폭을 줄여 다시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에서 당분간 통화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혀 달러를 약세로 밀어냈다.
연준은 전날 성명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00~0.25%로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노동시장 여건이 최대 고용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FOMC의 평가와 일치하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목표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 의회 협상단이 심야 회담을 거쳐 9천억 달러(약 982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 합의에 근접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는 금융시장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기는 요소다.

하지만 이달 초까지 가파르게 진행된 원화 강세 흐름을 저지하고자 국내 외환 당국이 미세 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있고, 연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과감한 매매에 나서지 않아 환율이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59.06원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103.50엔, 달러/유로 환율은 1.2194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달러인덱스는 90.3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