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사업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프라인 위주의 유통 구조 탈피에 나서는 한편 미래 성장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롯데 유통BU(Business Unit)장을 맡고 있는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은 23일 제51회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이 주관한 이베이코리아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예비입찰에는 이마트와 SK텔레콤, MBK파트너스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오프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 온라인 유통에서 반전을 꾀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계열사 통합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을 출범했지만 실적은 부진하다. 지난 해 영업이익은 3460억원으로 전년대비 19% 떨어졌고 매출은 16조761억원으로 8.8% 떨어졌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롯데온이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면 시장 점유율 16%로 뛰어오르게 된다.
그만큼 오프라인 구조조정은 계속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전체 매장 30%에 이르는 약 200곳 구조조정을 계획했다. 현재 약 120개 점포의 구조조정을 완료했고 향후 2년간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강 대표는 구조조정으로 "이익중심의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사업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롯데는 미래 성장 사업으로 꼽히는 바이오 사업 추진을 위해 바이오벤처기업 엔지캠생명과학과 논의 중이다.
롯데지주와 엔지켐생명과학의 협력 방식으로는 지분 투자나 조인트벤처 설립 등이 거론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엔지켐생명과학과의 협력도 검토 중인 여러 사업의 하나"라면서 "실무 차원에서 논의 중이기는 하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코스닥 상장사이자 1999년 창업한 신약개발 벤처기업이다. 원료 의약품과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글로벌 신약 개발 등을 하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올해 신년사와 VCM(사장단회의) 등을 통해 밝힌 대로 신성장 과제들에 대한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