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반도체 부문 실적이 저조한 대신 스마트폰(모바일)과 TV·가전이 선전했고, LG전자 역시 생활가전과 TV를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썼다.
◆ 삼성전자 영업이익 9조원 넘어
삼성전자가 7일 발표한 1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65조원, 영업이익은 9조3천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7.48%, 44.19% 증가했다.
부문별 실적 양상은 지난해와 반대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반도체 부문 실적이 두드러지고,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 부문 실적은 악화한 '반도체 효과'가 특징이었다.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 텍사스 공장 가동 중단 악재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약 3조8천억원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분기에는 미국 텍사스주 한파에 따른 오스틴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의 여파로 반도체 부문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스마트폰 부문의 경우 이전과 달리 1월에 조기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1, 보급형 갤럭시 A시리즈 판매가 양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 S21은 출시 57일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소비자 가전(CE) 부문 역시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의 활약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이 약 1조원으로 추정된다.
◆ LG전자, 가전 힘입어 매출·영업이익 최대 실적
LG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8조8천57억원, 영업이익 1조5천178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영업이익은 종전 최대치인 2009년 2분기(1조2천438억원)을 약 12년 만에 새 역사를 썼다. 매출 역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18조7천826억원) 실적을 웃돌았다.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의 경우 39.2%, 매출은 27.7% 각각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함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복 소비로 프리미엄 가전과 TV 판매가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
TV를 담당하는 HE부문도 올레드(OLED)·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0% 정도 늘어난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LG전자만의 차별화된 케어솔루션 서비스도 렌탈사업 성장과 함께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휴대폰이 있는 모바일(MC) 부문은 1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2015년 2분기부터 24분기 연속 적자다.
◆ 2분기 실적 기대감 커져
반도체 가격 상승과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 영향 등이 2분기부터 반영되며 앞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5조원대로 회복하고, IM 부문은 3조원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한다.
대신 반도체 실적 회복으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사업 구조 재편을 단행한 LG전자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상승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단 사업 철수가 결정된 휴대폰 사업이 2분기부터 '중단사업손실'로 반영돼 기존 회계처리에서 빠지면서 2분기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레드를 비롯한 프리미엄 TV와 가전 시장의 호조가 지속되고, 전장 사업에서도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