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에 들어간 쌍용자동차 정상화를 위해 정부와 민간, 정치권이 머리를 맞댄다.
쌍용차 조기 정상화를 위한 민·관·정 협력체는 21일 오전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회의를 열고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안정화에 적극적인 역할과 노력을 다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이날 회의 후 낸 보도자료에서 "민·관·정 협의체가 정상화 서명 운동 전개 후 건의문 제출, SNS 릴레이 캠페인, 쌍용차 팔아주기 운동, 쌍용차·협력업체 자금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지원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중 쌍용차 팔아주기 운동 등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기된 것으로 실제로 협의체 내에서 합의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차는 뼈를 깍는 혁신에 임해 이번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용원 관리인은 "저희가 10년 만에 또 법정관리를 받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임직원은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뼈를 깎는 혁신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지역에서 협력업체를 돕는 정책 지원, 쌍용차 살리기 SNS 챌린지 캠페인 등 여러 방면에서 도와주고 있어서 많은 힘이 된다"며 "쌍용차 노사는 한마음 한뜻으로 이번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쌍용차 정상화에 머리 맞댔지만 실제 효과 여부는 미지수
협의체의 이번 모임은 쌍용차의 회생 여부가 평택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만큼 지역 사회가 함께 나서 '쌍용차 살리기 운동'에 나선다는 취지로 이뤄졌다.
쌍용차 노동조합은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정일권 노조위원장은 "노조는 법정관리를 통해 기업회생 절차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사측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면서도 이 모든 위기를 극복하는 데 노조의 희생만 강요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협의체가 쌍용차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에) 돈이 들어와야 납품 대금을 지급하고 차를 생산할 텐데 현금 확보가 안 된 상황에서 협의체의 논의가 얼마나 효과가 있겠느냐"며 "협력업체 상당수는 이미 쌍용차에 신뢰를 잃은 상황이어서 납품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쌍용차,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 추진
앞서 법원은 지난달 31일까지 쌍용차가 유력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자 이달 15일 쌍용차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쌍용차는 HAAH오토모티브 외에도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해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가 누가 되든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투입의 대가로 채권단의 채무조정, 기존 주주 감자,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한 회사의 자구 계획을 요구할 가능성은 변수다.
쌍용차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운 상황에도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역 사회의 관심과 협조에 감사드리며, 심려를 끼친 점 매우 송구스럽다"며 "쌍용차 임직원 모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반드시 회사 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며, 지역 사회에도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