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나는 비트코인 팔지 않았다”...테슬라 차익 논란 진화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최고경영자로 있는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비트코인 차익 실현 논란에 해명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신은 팔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판 것과 달리 자신은 비트코인을 하나도 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슬라는 대차대조표상 현금 보유 대신에 비트코인의 유동성을 입증하기 위해 비트코인 보유 지분의 10%를 팔았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의 이번 해명은 테슬라가 1분기에 3천억원어치의 비트코인을 팔아 1100억원대 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26일(현지시간) 공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테슬라는 보유 비트코인의 10%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현금프름표에 나타난 '디지털 자산'(비트코인) 매각 대금은 2억7천200만달러(약 3천22억원)였다.

재커리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비트코인 투자는 좋은 결정임이 입증됐다"며 "일상 영업에 사용되지 않는 현금의 일부를 묻어두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좋은 투자처"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트위터 캡처

◆ 비트코인 끌어올린 테슬라의 행보에 투자자 분노

테슬라는 지난 2월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를 발표하며 가상화폐 시장을 띄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비트코인으로 전기차 구매를 허용하는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1분기 중 어느 시점에 팔았는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테슬라의 투자 결정 이후 비트코인은 개당 5만달러를 넘어 등락을 반복하다 3월 중순에는 6만달러까지 뚫었다.

CNBC 방송은 "1분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테슬라는 1억100만달러 이득을 위해 비트코인 일부를 재빨리 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기가 1분기 수익 증대를 도왔다"고 CNBC 방송은 꼬집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도한 사실이 드러나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가상화폐 투자를 부채질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비판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고 금융정보업체 더스트리트는 보도했다.

한편 테슬라는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 보유 의사를 밝혔다.

커크혼 CFO는 현재 비트코인 시장의 유동성에 만족한다면서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이 우리의 의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