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엠비전 X'를 볼 수 있다. 컨셉카인데, 자율주행 시대가 왔을 때 운행하게 될 모빌리티(이동 수단)라고 보면 된다. 전세계적으로 이동 수단에 대한 관심이 많고 국내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도 이미 "더이상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회사가 아닌 모빌리티 기업이다"라고 언급했다. 올 해 7월 인수가 마무리 된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한 현대차그룹의 움직임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현대모비스는 부품 제조 기업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이것을 엠비전 X를 통해 엿볼 수 있다. 현대모비스가 더이상 부품 제조만을 하는 기업이 아닌, 그룹을 등에 엎고 모빌리티 업체로 거듭나고자 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과 관련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해당 시장은 많은 업체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기술들이 많아 이를 활용하면 된다. 이는 장점이 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 미래 차 기술을 가지고 있고 이를 발판으로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은 아직 상상하기 쉽지만는 않다. 어떻게 운전자 없이, 차량을 컨트롤 하는 사람 없이 무인 주행이 가능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모든 것들이 무인화 돼 가고 있고 인간의 빠르고 편한 이동에 큰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자동차 또한 결국 무인으로 가는건 당연해 보인다. 자율주행은 상상이 현실이 될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 자동차공학회는 자율주행 단계를 다섯 단계로 나눴다. 0단계는 비자동화다. 운전자가 알아서 파악하면서 운전하는 것을 말하며 앞 차와의 거리를 유지시켜 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를 돕는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이 들어가면 2단계로 구분된다. '반자율주행 기술'이라고 부르는, 요즘 대부분에 차량에 들어가는 시스템이다. 2단계의 경우는 부분 자동화라고 할 수 있다.
3단계는 조건부 자동화이며, 4단계로 가면 운전자는 시스템에 개입하지 않는다(고도 자동화). 5단계는 완전 자동화다. 모든 도로와 조건에서 차량이 알아서 운전을 하게 된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는 오는 2030년이 언급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기술인 엠비전 X는 현대모비스의 야심작이다. 4인승이며 자율주행 상황 속에서 유리창들이 스크린으로 활용된다. 창 전체가 디스플레이인 것이다. 각 자리 화면을 따로 활용할 수 있긴 하다. 이 같은 차량을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라고 부른다.
현대모비스는 모빌리티 기업이 되기 위한 연구개발에 오는 2025년까지 현재 1조원에서 1조70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업체가 되기 위해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에만 집중하는 건 아니다. 자율주행 이외에 미래 차 핵심 기술인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에 대해서 역량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전문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이를 통해 라이다 기술, 증강현실(AR) 기반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기술에 대해 협력한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오늘날 자동차 산업은 과거처럼 차만 잘 만들어서는 미래에 대응할 수 없고 생존이 불가능하다. 현대모비스와 같은 부품 업체도 마찬가지다. 모빌리티 시대에 대응해야만 한다"며 "모빌리티는 낯설 수는 있으나, 어려운 용어는 아니다. 공유 자전거, 공유 전동 킥보드를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지 않나. 이동 수단과 관련한 이런 풍경들이 모빌리티 시대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