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2분기에도 5% 이상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이 밝혔다.
2일 인도네시아 안타라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리 물랴니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은 전날 자카르타에서 열린 금융시스템 안정위원회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2분기에도 연 기준 5% 이상 성장한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1분기에도 연 기준으로 5.01%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전력 소비를 볼 때 기업의 생산이 긍정적"이라며 "소비도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1분기 111에서 2분기 128.2로 크게 올랐다. 소비자 신뢰 지수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과 소비 의사 등을 반영하는 지표로 100 이상이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 밖에 투자와 수출에서도 1분기보다 나은 상황이다.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는 국제 원자재가 상승 혜택을 보고 있으며 제조업 강화 정책으로 외국인 투자도 늘리고 있다.
물랴니 장관은 물가 상황도 낙관적으로 봤다.
전날 인도네시아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94% 올라 약 7년 만에 가장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물가상승률이 연내 4.5∼4.6%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고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하지만 물랴니 장관은 2.86%에 그친 근원물가 상승률을 근거로 "전 세계적으로 높은 물가 상승 압력 속에서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근원물가란 일시적인 공급충격 영향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을 파악하는 지표로 인도네시아는 근원물가를 산출할 때 식품 가격과 정부가 가격을 통제하는 에너지 요금은 반영하지 않는다.
물랴니 장관의 설명처럼 태국이나 필리핀, 인도 등 인도네시아 주변국의 물가 상승률은 6∼7%대로 인도네시아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서는 상황에서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2021년 2월 기준금리를 3.5%로 내린 뒤 1년 넘게 이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