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 경로가 부산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늘길과 뱃길이 멈추는 등 비상 대비 태세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5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부산에는 태풍 힌남노 간접 영향으로 이날 낮 12시 이후부터 빗방울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에는 태풍 힌남노의 강풍 반경에 들어가기 시작해, 내일 오후에야 태풍 반경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6일 오전 6시 부산 서남서쪽 90㎞ 해상을 통과한 뒤 상륙한다.
상륙 당시 태풍 강도는 '강'으로 예상된다.
5∼6일 사이 부산에는 100∼300㎜ 비가 내리고 많은 곳은 400㎜ 이상도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해안가를 중심으로 순간 최대 초속 40∼60m의 강풍도 예상된다.
파도도 3∼12m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만조시간이 겹치는 6일 오전 4시 31분 전후로는 저지대를 중심으로 침수 가능성도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한편,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 부산항은 이날 0시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피항이 가능한 선박은 피항을 완료했고, 전체 여객선도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부산 김해공항에서 제주와 서울 김포를 오가는 비행기는 이날 오후부터 미리 86편이 미리 결항 조처됐다.
부산 도착 예정인 국제선 항공기는 인천공항에서 내리게 하는 조치도 검토되고 있다. 태풍 경로 등 기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사전 결항 편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민 대피 조치도 선제적으로 내려졌다.
동구와 남구는 저지대 침수 우려 지역, 경사면·옹벽 등 붕괴 위험지역에 사는 145가구 198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들은 인근 모텔이나 마을회관, 학교 등에서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구 마린시티, 미포, 청사포, 구덕포 상가 99곳과 사하구 33가구 주민 33명에게도 지자체가 대피를 권고했다.
부산시는 비상 최고단계인 '3단계'를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