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 시장에 내놓은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 히트펌프 ‘EHS(Eco Heating System)’가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에어컨 실외기에서 버려지는 열을 난방과 온수에 사용하는 EHS는 기존 연료를 쓰는 보일러 대비 효율이 높고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적어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한해 유럽에서 EHS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인 118% 성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신규 유통 경로를 확보해 각각 30배, 10배로 성장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9월 출시한 ‘EHS MONO HT Quiet’은 4단계 저소음 모드를 탑재했으며, 고효율 냉매 분사 방식인 ‘터보 플래시 인젝션(Turbo Flash Injection™)’ 기술이 적용되어 날씨가 추운 날에도 안정적인 난방과 온수를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에너지 효율과 성능을 보증하는 ‘히트펌프 키마크(Heat Pump KEYMARK)’, ‘유로벤트(Eurovent)’와 ‘콰이어트 마크(Quiet Mark)’ 등을 취득하여 기술성을 인정받았다.
태양광 패널, 에너지저장 장치와 함께 삼성 EHS제품을 결합하면 스마트싱스 홈 시스템을 통해 궁극적으로 ‘넷 제로 홈(Net Zero Home)’의 구현이 가능하다.
‘스마트싱스 홈’ 시스템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맞춤형 모드를 소개하는 ‘침실’ △효율적 재택근무 환경을 제시하는 ‘홈오피스’ △영화감상·게이밍·펫케어 등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도와주는 ‘리빙룸’ △홈트레이닝을 주제로 한 ‘홈짐(Home Gym)’ △요리와 의류 케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주방·세탁실’과 같은 기능을 통해 삶의 질을 한 차원 높여 주는 차세대 주택 관리 시스템이다.
‘넷 제로 홈’은 여기서 한 발짝 더 나가 집에서 태양광 패널과 가정용 배터리로 에너지를 생산·저장하고,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기반으로 목표한 사용량을 초과할 경우 가전 기기의 에너지를 절약해주는 ‘AI 절약 모드’등을 통해 전력 효율을 높여 전기요금을 ‘0’으로 만든다. 지속 가능한 일상을 만들겠다는 것이 ‘넷 제로 홈’의 주요 골자이다.
최익수 삼성전자 생활가전부 부사장은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한 다양한 라인업으로 유럽시장에서 삼성전자의 EHS가 인정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독일과 프랑스 등 국가들을 필두로 보다 넓은 지역에서 판매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의 히트펌프 시장은 나날이 커져가는 추세다.
특히 유럽이 에너지 위기를 맞으면서 차세대 보일러로 히트펌프 시스템이 가장 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IEA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과 아시아 가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에너지 위기가 심각해졌고, 이에 따라 고효율 보일러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다.
최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글로벌월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히트펌프 협회(EHIPA)에 의하면 2020년에 1500만 대의 히트펌프가 보급됐다.
독일의 경우 2020년 12만 대, 2021년 15만 4000 대로 연간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벨기에 역시 지난해 약 3만 대를 설치하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유럽 히트 펌프 시장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의 유럽 국가와 중국, 일본 등의 아시아 국가의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일본의 미쓰비시(MitshbishiElectric), 다이킨(Daikin), 히타치(HItachi)는 이미 시장에 진출했으며, 중국 기업들도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유럽 전체 히트 펌프 수입국별 비율을 보면 중국이 58%로 가장 높다. 이어 일본 10%, 말레이시아 8%, 한국 3% 수준이다. 최근 한국의 LG전자도 독일기업테르몬도(Thermondo)와 협력해 히트 펌프 사업에 착수했다.
REPowerEU에너지 정책에서도 히트 펌프 기술 개발과 보급 확대를 통해 가스 소비를 줄이겠다고 명시돼 있어 유럽의 히트 펌프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