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례적으로 미국을 직접 언급하며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압박'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의 민간 부문을 동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중국 국영방송인 차이나 내셔널 라디오에 따르면 시 주석은 6일 중국 최고 정치 자문기구에서 "지난 몇 년간 미국이 이끄는 서방 국가들의 포괄적인 봉쇄와 억압에 고심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발전에 전례 없이 심각한 도전을 가져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에 있어 민간 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업들이 혁신을 강화하고 기술 독립성을 확립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할 것을 촉구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특히 첨단 기술을 둘러싼 미·중 간 긴장 상황을 강조하며 양측이 오판 위험을 줄이기 위해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회담에서 시 주석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관계 개선을 약속했지만 이후 미중 관계는 또 다시 악화됐다.
지난달 미국은 중국의 스파이 풍선으로 의심되는 비행체를 격추했으며, 바이든 행정부는 중요한 중국 기업이 미국 기술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조치를 계속 취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은 중국의 군사적 확장을 억제하기 위해 일본과 네덜란드를 규합해 일부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의 수출을 제한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연례 회의를 개최하는 시점에 이뤄졌다. 시 주석은 민간 기업이 모든 종업원들과 부의 공유를 보장하여 공동 번영을 이루는 데 공동 책임을 지도록 요구했다.
5일 행사 시작과 함께 발표된 정부 업무 보고서에서 퇴임하는 리커창 총리는 기초 과학 연구부터 고급 인공지능 및 우주 기술까지 다양한 고급 기술 분야에서 미국을 제치기 위한 "전 국가 전략"을 다시 강조했다.
특히 중국은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국가 자원을 동원하려고 노력해왔다. 이달 초 류허 부총리는 베이징에서 열린 기업 임원들과의 회의에서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중국이 "정부와 시장의 양쪽 모두를 잘 활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미 국내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양쯔 메모리테크놀로지(YMTC)에 19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이 거래는 중국 정부의 자금이 이 분야로 다시 유입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회사 등록 정보를 공개하는 정부 웹사이트인 톈옌차(Tianyancha)에 따르면 베이징의 대표적인 투자 수단으로 알려진 빅 펀드(Big Fund)로부터의 자본 투입은 1월 31일에 완료될 예정이었다.
중국의 고위 지도자들은 현지 반도체 대체품 개발에 진전이 없어 실망을 느끼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작년에는 빅 펀드와 관련된 고위 관료 및 여러 기업의 임원들을 겨냥한 대대적인 부패 캠페인을 전개했다.
YMTC는 스마트폰에서 데이터센터 서버에 이르기까지 애플리케이션용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기 위해 한국의 거대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경쟁하고 있는 중국의 반도체 제조업체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