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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대외 무역 결제 '中 위안화' 사용 반대

인도는 은행과 무역업자들에게 러시아 수입 대금을 지불하기 위해 중국 위안화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정책 결정에 관여한 3명의 정부 관리와 2명의 은행 소식통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할인된 석탄뿐만 아니라 러시아 석유의 최고 구매국으로 부상한 인도는 무역 거래에 아랍에미리트 디르함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고 세 명의 정부 관리가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문제에 직접 관여한 정부 관리 중 한 명은 인도는 위안화로 결제된 외국 무역 거래에 대해 "불편해 한다"면서 "디르함으로 결제하는 것은 괜찮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관리는 인도는 양국 관계가 개선될 때까지 위안화 결제를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도와 중국군 수천 명이 2021년부터 분쟁 중인 히말라야 국경을 따라 대치 상황에 갇혀 관계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5명의 관리들은 인도가 위안화 결제를 거부한 배경에 경제적인 이유도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인도 최대 시멘트 생산업체 울트라텍 시멘트는 러시아 석탄 화물 거래에 중국 위안화를 사용했는데, 이는 2020년 라다크의 외딴 갈완 계곡(Galwan Valley)에서 일어난 치명적인 국경 충돌 이후 인도와 중국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관계자들 사이에서 우려를 일으켰다.

두 번째 관계자는 "정부가 울트라테크 거래에 이어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은행 임원들과 함께 상황을 검토했다"라고 말했다.

위안화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이를 의식한 은행 관계자 2명은 인도준비은행(Reserve Bank of India, RBI)이 위안화로 해외 무역 결제를 꺼리고 있다며 정부가 위안화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들은 또한 러시아가 중국으로부터의 상품 구매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위안화 결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 석유를 루블로 구매하기 시작한 인도 정유사들의 경우, 러시아에 있는 노스트로 루블 계좌를 통해 인도 국영은행에 의해 부분적으로 지불 처리됐다.

그러나 루블화는 부분적으로 환전이 가능하고 두 나라는 아직 프레임워크를 완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역의 대부분은 여전히 다른 통화로 이루어지고 있다.

첫번째 관리는 정부가 앞으로 몇 달 동안 러시아에 지불할 대부분의 지불 수단은 디르함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러시아와 오랜 정치·안보적 관계를 맺고 있으며, 모스크바가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부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왔다.

인도는 러시아 무기의 주요 구매국이기도 하다.

한편 인도 정유사들은 두바이에 본사를 둔 무역업자들을 통해 사들인 러시아산 원유 대부분을 미국 달러 대신 디르함(디르함)으로 결제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보도했다.

인도 루피는 부분적으로 환전이 가능해 다른 통화로 환전하기 전에 먼저 미국 달러로 환전해야 하기 때문에 글로벌 중앙은행과 무역 결제용으로 인기 있는 보유 통화가 되지 못하게 만든다. 이는 러시아가 수출 대금을 인도 화폐로 받는 것을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