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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유럽 3개국 순방서 얻은 것은

이달 초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 3개국(스페인·덴마크·포르투갈)을 순방했던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구체적인 경제 협력 논의를 이끌어 냈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5일까지 특사 자격으로 3개국 총리 등 정부 관계자를 만났다.

그는 이번 출장이 신재생에너지 강국 방문인 점을 고려, 각국 에너지 분야 주요 기업과의 회동에 중점을 뒀다. 이는 에너지 전환 분야를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와 각국 간의 긴밀한 경제 협력 차원이었다.

또, SK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그린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 모색의 일환이다. 더불어 부산엑스포 비전과도 연결되는 활동이었다.

SK그룹 회장인 그는 대한상의 회장, 또 부산엑스포 유치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2일(현지시간) 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 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Vestas)의 헨릭 앤더슨(Henrik Andersen) CEO를 만났다. 그는 해상풍력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베스타스와의 협력 확대를 언급했다.

한국을 허브로 양사가 함께 베트남 등 동남아로 진출하는 한편, 해상풍력뿐만 아니라 수전해 기술을 통한 그린수소 개발 및 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 강화를 제안했다.

앤더슨 CEO는 "급성장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사업 허브로서 한국이 최적의 국가"라며 "SK와의 해상풍력 분야 협력을 진전시키는 한편 향후 그린수소 개발 및 친환경 전기(Green Electricity) 기반의 전기차 충전 시설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도 희망한다"고 말했다.

베스타스는 이미 지난 1월 다보스 포럼 당시 한국 내 3억달러 규모의 풍력터빈 생산공장 투자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의 한국 이전 등을 발표했다.

이어 최 회장은 같은 날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 CIP(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의 야콥 폴슨(Jakob Poulsen) CEO와도 만났다. CIP는 전남 신안 해상풍력 단지 공동 개발은 물론, 나아가 부유식 해상풍력, 그린수소 개발 등에서의 공동투자 및 개발에 관심을 보였다.

또, CIP가 덴마크 정부와 함께 북해 지역에 추진 중인 복합 신재생에너지 시설인 인공섬(Artificial Island)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이에 대한 SK 및 한국과의 공조를 제안하기도 했다.

CIP는 2018년 국내에 CIP코리아를 설립한 이래 전남 및 울산 지역에서 멀티 기가와트 규모의 고정식·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하고 있고 SK E&S와 2020년 합작법인 전남해상풍력을 설립, 신안군 해역에서 900㎿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를 받아 99㎿ 규모의 '전남1' 사업을 조만간 착공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한국과 덴마크 정부간 구축된 녹색성장동맹(Green Growth Alliance)의 기반 위에 기업 차원의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해상풍력·수소·ESS·배터리 등 그린 밸류체인 전반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양국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에너지 종합 기업 갈프(Galp)의 필리페 시우바(Filipe Silva) CEO와 면담을 가졌다. 그는 포르투갈 최대의 석유 및 가스 기업인 갈프사가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 SK그룹과 유사하다고 언급하며 배터리·수소·SMR 등 신재생에너지 및 순환 경제 전반에서 협력 기회를 발굴해 가자고 제안했다.

시우바 CEO도 갈프사가 SK와 유사한 사업 플랫폼 및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을 갖고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갈프사는 최근 탈탄소로의 전환을 급격히 추진하며 이베리아 반도를 비롯, 브라질, 모잠비크,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공급망 전반에 걸쳐 핵심 사업자로 부상하고 있다.

양사는 향후 SK와 해상풍력, 리튬 정제, 바이오 연료 개발, EV 충전시설 등으로 협력 범위를 지속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SK 관계자는 "한국과 포르투갈의 최대 에너지 기업간 최고위급 면담이 이뤄짐으로써 양국의 에너지 전환과 녹색성장 비전을 민간 차원에서 선도하며 경제협력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한편, 최 회장은 3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방문 시 레예스 마로토(Reyes Maroto) 산업통상관광부 장관과 만나 양국의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은 스페인 최대 에너지 기업인 렙솔(Repsol)과 SK그룹간의 오랜 신뢰 구축의 결과 성공적인 사업 성과를 내고 있는 고급 윤활유 생산 합작법인 일복(ILBOC, Iberian Lube Base Oil Company)의 사례를 소개하며 양국간 적극적인 상호 투자 및 인력 교류 확대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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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3월 2일(현지시간)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덴마크 CIP 야콥 폴슨 CEO를 면담하는 장면.
​ ▲지난 2023년 3월 2일(현지시간)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덴마크 CIP 야콥 폴슨 CEO를 면담하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