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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설계업체 ARM 자체 첨단 반도체 시제품 개발

소프트뱅크 소유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이 올해 말에 예정된 대규모 IPO 이후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 성장 촉진을 위해 자사 설계의 능력을 보여줄 자체 반도체 개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FT)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ARM 회사는 최첨단 칩 제조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제조 파트너와 새로운 칩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러한 칩 개발 노력은 소프트뱅크가 ARM의 이익을 증대하고, 뉴욕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을 위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이 회사는 전통적으로 반도체의 개발과 생산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설계의 도면(blueprint design)을 칩 제조업체에 판매한다.

ARM은 이전에 삼성 및 TSMC를 포함한 파트너와 함께 테스트 칩을 개발했는데, 이는 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새로운 제품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목표를 뒀다.

하지만 여러 업계 임원들은 FT에 지난 6개월 동안 작업을 시작한 최신 칩이 그 어느 때보다 "고품질"이라고 말했다.

또한 ARM은 이러한 노력을 수행할 더 큰 팀을 구성했으며, 소프트웨어 개발자보다 칩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모바일 장치, 노트북 및 기타 전자 제품용 시제품 칩 개발을 주도할 새로운 "솔루션 엔지니어링" 팀을 구축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솔루션 엔지니어링 부문은 지난 2월 Arm의 최고 경영진에 합류한 칩 업계 베테랑 케보크 케치키안(Kevork Kechichian)이 이끌고 있다. 그는 이전에 칩 제조업체 NXP 반도체에서 일했으며,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퀄컵의 주력 칩인 스냅드래곤(Snapdragon) 개발을 감독했다.

이 팀은 또한 설계의 성능과 보안을 강화하고 제품에 대한 개발자 액세스를 강화하기 위한 ARM의 기존 노력을 확장할 것이다.

소프트뱅크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ARM의 칩 제조 움직임에 대한 소문은 반도체 업계에, ARM이 충분히 좋은 칩을 만든다면 미래에 이를 판매할 수 있고 암의 가장 큰 고객들인 미디어텍과 퀄컴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ARM과 가까운 사람들은 제품을 판매하거나 라이센스를 부여할 계획이 없으며, 프로토타입으로만 출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다 광범위한 상업적 판매를 위해 칩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은 반도체 산업의 "중립국"으로서 ARM의 입지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이전 ARM 임원은 "지적 재산에 대한 작업은 별개이지만, 이러한 작업을 물리적 칩으로 전환하기 위해 생산 파트너와 함께 설계하고 협력하는 것은 전혀 다른 분야이다. 이는 더 자본 집약적이다"라고 FT에 말했다.

소프트뱅크의 성장 추진은 ARM이 상업적 관행의 변화를 모색하게 이끌었다. ARM은 일부 칩 제조업체 고객이 아닌 기기 제조업체에 로열티(사용료)를 부과함으로써 가격을 인상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개선하려고 노력했다고 지난달 FT는 보도했다.

ARM은 지난주에 발행된 연례 보고서에서 ARM은 작년에 상위 20개 고객이 매출의 86%를 차지했기 때문에 "소수의 주요 고객이 손실되면 그룹의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암은 밝혔다.

이 경고는 ARM이 필요한 라이센스를 획득하지 않고 일부 설계를 사용했다고 칩 제조업체를 비난한 후 최대 고객 중 하나인 퀄컴과 현재 치열한 법적 분쟁에 휘말린 상태에서 나왔다.

업계에서는 ARM의 최대 고객인 애플이 자체 개발한 칩이 퀄컴, 미디어텍 등 경쟁사 제품을 능가하고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반도체 분석가 브래디 왕(Brady Wang)은 "구글은 세계 최고의 안드로이드 OS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픽셀 폰을 만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이 윈도우의 달인이라고 생각해서 서피스 노트북을 만들었다. 따라서 당연히 암은 칩 개발자보다 동급 최고의 암 기반 칩을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왕 분석가는 칩을 만드는 것은 장치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며 "그것은 세대를 이은 개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