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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중국 긴장 완화, 中 경제·외교 관계 재건

호주와 중국의 경제 및 외교 관계는 회복 모드에 있으며 외국인 투자에서 안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에 대한 긴장이 완화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리오 틴토(Rio Tinto)와 포테스큐 메탈스 그룹(Fortescue Metals Group)을 포함한 12개 이상의 회사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이번 주 중국으로 향했다. 호주 돈 파렐 통상장관은 이르면 5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는 수년간의 냉랭한 관계가 다시 따뜻해지고 있다는 가장 강력한 징후로 해석된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 중국을 부양하고, 세계 무대에서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바이든 행정부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의 일부 동맹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광범위한 변화의 일부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호주 측에서는 중도좌파 노동당 정부의 선출로 전임자가 취했던 보다 대립적인 접근 방식에서 톤의 변화를 보였다.

대표단의 일원인 HSBC 호주 대표 안토니 쇼는 "중국의 재개는 호주와 중국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낙관론의 시기에 이뤄졌다"라며 "호주와 중국의 관계가 재점화됨에 따라, 우리의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라고 말했다.

호주와 중국의 관계 악화는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된 지 불과 2년 후인 2017년에 처음 시작됐다.

말콤 턴불 당시 총리가 외국의 개입을 단속하는 법안을 발표한 것이 계기로 중국 정부는 이를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후 호주는 세계 최초로 거대 기술 회사인 화웨를 5G네트워크에서 제외시켰다.

중국은 이 결정을 '근거 없는' 보안 문제로 판단했다. 한편, 곧이어 미국과 영국도 화웨이를 5G 네트워크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2020년 4월에는 스콧 모리슨 당시 총리가 코로의 발원지에 대한 국제적 조사를 요구하며 관계가 단절됐다.

중국은 호주의 석탄, 와인, 보리, 랍스터 수출을 겨냥했으며 외교관들은 "호주가 미국의 부역을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호주의 강철 제조업에 공급과 건설 산업을 유지를 위해 철광석 수송이 필요했기 때문에 호주의 가장 큰 수출품목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

호주 국기
[EPA/연합뉴스 제공]

한편, 영향을 받는 산업의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해 서두르면서 이로 인해 경제 압박이 완화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호주 담당 경제학자인 제임스 맥킨타이어는 "중국은 이러한 산업을 목표로 하면서 호주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찾도록 함으로써, 그들에게 호의를 베풀었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 수출업체들은 중국의 조치에 대응하여 전환할 수 있었으며, 성장 가능성이 더 높은 시장, 특히 인도에 대한 집중이 호주 기업들이 긍정적 수출 기회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분쟁 기간 내내 중국은 호주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6년 간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호주의 재정을 강화하고 호주가 중국의 지역 군사력 증강에 대응해 국방 확장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해주었다.

중국은 지난 2월부터 호주산 석탄 수입을 재개했으며 앞으로 몇 달 안에 보리에 대한 제재를 끝낼 것으로 예상되는 재검토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호주 관계자들은 올해 말까지 와인 역시 제재가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여행객과 유학생 등 관광 및 교육의 서비스 분야에 대해 AMP 캐피탈 마켓의 부총재 경제학자 다이애나 무신나는 6월까지 호주는 중국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중국과 호주 간의 분위기의 변화가 감지되지만 앤서니 알바니즈 노동당 총리는 중도 우파 전임자의 주요 안보 정책을 철회하거나 약화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호주는 미국, 일본, 인도와의 쿼드(Quad) 안보 파트너십과 호주가 핵 잠수함을 배치하는 오커스(AUKUS) 협정에 전념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 투자 규제 완화를 요구해왔지만, 이 부분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대신 호주 정부는 올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국 희토류 공급업체에 대한 중국 관련 투자 제안을 철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