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공급업체 폭스콘이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 악화로 스마트 가전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1분기 순이익이 56% 급감해 3년 만에 분기 기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세계 최대 위탁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의 294억5,000만 대만달러에서 128억 대만달러(4억1717만 달러)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이는 13개 애널리스트의 평균 이익 전망치 291억8,000만 대만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폭스콘의 리우 영웨이(Liu Young-way) 회장은 실적발표에서 수익 부진이 비영업 사업에서 불특정 자산을 상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으며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폭스콘은 2분기 주요 가전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제품군에는 스마트폰을 포함하고 있으며, 폭스콘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폭스콘은 올해 클라우드 및 네트워킹 제품의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해당 부문의 상당한 성장을 예상했던 이전 예측과 비교된다.
폭스콘은 전반적으로 2분기 매출은 감소할 것이며, 연간 매출은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콘은 올해 초, 올해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4월에 마감된 회계 연도 2분기 매출이 예상치보다 2.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보다 나은 아이폰 판매 호조와 인도 등 신규 시장에서의 두드러진 진출 덕분이다.
아이폰의 70% 가량을 조립하는 폭스콘은 지난해 엄격한 코로나 규제로 최대 규모의 아이폰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은 중국에서 벗어나 생산지를 다변화하고 있다.
폭스콘은 또한 중국과 미국 사이의 고조되는 무역 긴장으로 인한 사업에 대한 잠재적 타격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타이베이에 본사를 둔 다이와 캐피털 마켓(Daiwa Capital Markets)의 분석가들은 지난 5월 보고서에서 "고객 생산 다각화 전략에 따른 신형 아이폰 점유율 하락과 신규 투자에 대한 초기 비용으로 인해 올해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폭스콘은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있는 이전 제너럴 모터사(GM) 공장을 인수했고, 전기차 사업 확장 위해 전 닛산 자동차 경영진 세키 준(Jun Seki)도 고용했다.
폭스콘 주가는 1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1.4% 하락했으나 주요 시장에서는 0.8% 떨어졌다. 다만 올해들어 현재까지 주가는 5.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