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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에 회장 바뀌는 KB금융

KB금융지주 회장이 9년만에 바뀐다. KB금융을 이끌 차기 회장이 8일 확정된다. 현재 3명으로 후보가 추려졌다. 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회장 후보군으로 뽑힌 3인에 대해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다. 회추위는 이를 통해 최종 후보자 1인을 뽑게 된다.

후보군 3명은 김병호 베트남 호찌민시개발(HD)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이상 가나다순) 등이다.

회추위는 지난 달 29일 프레젠테이션 방식의 개인 면접과 질의응답을 거쳤다. 회장 후보군은 업무 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등의 자격 요건을 지녀야 한다. 이런 기준으로 3명이 2차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전 하나은행장인 김 회장은 외부 출신으로 유일하게 후보군에 올랐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 부회장까지 역임했다. 김 회장은 2020년 윤종규 KB금융 회장 3연임 당시에도 외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올 해 우리금융 회장 롱리스트에도 이름이 올랐다.

양 부회장과 허 부회장은 KB금융 내부 출신이다. 이들은 KB금융 후계양성프로그램을 거친 인물이며 대내외적으로 검증된 인사들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양 부회장은 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힌다. 그는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했다. 그룹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허 부회장은 영업통이며 KB국민은행 최초로 은행장을 3번 연임했다. 이후 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허 부회장은 3연임하며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에 빼앗겼던 리딩뱅크 타이틀을 되찾아왔다. 국민은행 은행장 재직 당시 디지털 부문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차기 회장으로 선임되면 안정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내부 인사들이 회장직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수업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들 2명이 앞서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KB금융을 9년간 이끌어온 윤 회장은 용퇴를 발표했다. 윤 회장은 상고 출신 신화를 보여준 인물이다. 그의 뒤를 이을 차기 수장이 이날 결정될 예정이다. 이날 회추위는 2차 인터뷰를 거쳐 최종 1인 후보를 선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