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취임한 서울우유협동조합 문진섭 조합장은 '연매출 2조'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취임 당시 문 조합장은 임기를 시작하며 유업계에서 처음으로 2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공약을 세웠다. 문 조합장은 올 해 3월 재임을 이루며 연간 2조원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다시 한번 언급했다.
서울우유는 올 해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하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울우유는 올 해 상반기 1조4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상반기(9521억원) 대비 9.5% 증가됐다.
이는 단순히 회사 성장만을 생각하는 조합장의 이기적 구호는 아니다. 유업계가 맞딱뜨리고 있는 위기 상황을 타개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서울우유가 시장 1위에 자리하고 있고 서울우유의 행보를 통해 유업계의 위기와 대응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유업계 상황이 어려우니 업체간 경쟁은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유업계 위기는 낮은 출산율 때문이다. 올 해 1분기 합계 출산율은 0.81명으로, 역대 최저치다. 수요가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유업계가 사업 다각화에 나설 수 밖에 없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2026년에는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유제품이 완전 개방되기 시작해 국내 유업계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 해 1월부터 미국과 유럽연합(EU)산 유제품 관세는 폐지된다. 적용되고 있는 관세가 매년 낮아지며 2026년이 되면 아예 사라지게 된다.
이에 따라 유업계는 경쟁력 강화 방안을 시급히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경쟁력을 높이지 못하면 국내 유업계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 있다. 문 조합장은 재임 취임사에서 "2026년 FTA 유제품 완전 개방에 대비한 서울우유만의 차별화된 혁신 제품을 출시해 고객 중심의 초일류 서울우유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국산 우유가 수입 우유에 비해 품질 경쟁력이 낮다면 자리를 빼앗길 수 밖에 없다. 현재 상황에서 봐도 국내에 수입되는 유제품량이 늘어나고 있다. 2019년 95만8400t에서 작년 153만4900t까지 늘었다. 유럽산은 가격이 싸다. 국산 우유의 반값이다. 관세가 붙어도 1L가 1500원이다. 국산 우유가 가격경쟁력이 없는데 품질에서도 앞서 있지 못하다면 자리를 잃을 수 밖에 없다.
문 조합장은 우유 관세 철폐와 수입 우유의 국내 진입에 대비해 국산 원유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도록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임한 문 조합장의 임기는 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