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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칩 장비 제조업체 국제전기 1조원대 IPO 추진

일본 칩 장비 제조업체인 국제전기(Kokusai Electric)는 다음달 25일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으로 이는 5년 만에 일본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것이라고 21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전기는 주당 1,890엔(약 1만7000원)의 공모 희망가로 1,112억 엔(7억 4,988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발행할 예정이며, 시장 가치는 4,355억 엔(약 3조 932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가 충분히 많을 경우 전체공개매수 옵션도 있다.

KKR은 대기업이 운영을 간소화하면서 2017년 히타치의 전자 장비 사업부를 2,570억 엔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그 후 이 사모펀드 그룹은 이듬해 실리콘 웨이퍼에 박막을 증착하는 기계를 제조하는 국제전기는 분사했다.

KKR은 2019년에 국제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에 매각하려 했으나 중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해 35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무산되었다.

세이조 오노에 국제전기통신 표준화부문(TSB) 총괄 디렉터
세이조 오노에 국제전기통신 표준화부문(TSB) 총괄 디렉터 [연합뉴스 제공]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칩 설계업체 Arm의 블록버스터급 뉴욕 기업공개(IPO)가 성공하면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 상장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주식 시장이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금리가 초저금리로 유지되고 있는 일본에서는 IPO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국제전기의 IPO 준비는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와 같은 전자제품 시장의 둔화로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칩 산업의 수요 강도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주 로이터 통신이 선도적인 위탁 칩 제조업체 TSMC가 수요에 대한 우려로 칩 제조 장비 주문을 연기하라고 공급업체에 지시했다고 보도한 후 업계 주가는 폭락했다.

국제전기는 3월 마감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분의 1 수준인 560억 엔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2,457억 엔으로 거의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해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인 마렐리 홀딩스가 대규모 채무 면제를 요청하고 여러 주요 은행에 손실을 입힌 이후 일본 내 KKR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