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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성장률 2.2% 유지 "내수부진·수출 회복세"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내수 부진에도 수출 회복세가 지속돼며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경제성장률(GDP)은 2.2%, 소비자물가는 2.5%로 전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2.2% 유지

KDI가 14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1월 내놓은 전망을 유지한 것이다.

반기별로는 상반기에 2.3%, 하반기에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2.2%로 같다. 한국은행은 이보다 낮은 2.1%, 국제통화기금(IMF)은 소폭 높은 2.3%를 제시했다.

주요국의 경제성장률
[KDI 제공]

KDI는 내수는 고금리 기조가 유지됨에 따라 민간소비가 낮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투자는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내수부진이 반영되어 물가상승세는 둔화되고 취업자 수 증가폭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KDI는 향후 우리 경제가 지난해 하반기 KDI 전망에서와 같이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하반기 실적치를 보면 경제성장률이 KDI의 기존 전망과 부합했으나 지출 항목별로는 차이가 있다.

기존 전망보다 내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수출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

KDI는 총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반도체경기 반등과 세계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을 반영해 기존 3.8%에서 4.7%로 0.9%p 높였다.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도 내수 증가세는 둔화되는 반면 수출 회복세가 확대되면서 기존보다 136억달러 확대된 562억달러로 수정했다.

반면 내수 부진은 심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민간소비는 기존 전망(1.8%)보다 하향 조정해 1.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 소비와 서비스 소비 모두 부진한데 특히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 상품 소비가 더 위축된다고 봤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0.1%p 낮춘 2.3%로 전망했다.

최근의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건설투자는 1.4%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며 기존 전망(-1.0%)보다 하향 조정 폭이 컸다.

내수 증가세 둔화에도 30대 여성과 고령층 노동공급 확대를 반영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기존 전망치인 21만명에서 22만명으로 예상했다.

2024년 경제전망
[KDI 제공]

▲물가상승률 상반기 2.9%·하반기 2.3% 전망

소비자물가는 올해 2.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 전망보다 0.1%p 낮췄다.

내수 부진으로 물가 상승세가 기존 전망보다 다소 빠르게 둔화할 것이라고 KDI는 판단했다.

특히 상반기(2.9%)보다 하반기(2.3%)에 낮아지고, 올해 말에는 물가 상승세가 물가안정목표인 2.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상반기에 역대 최대 수준으로 재정을 집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런 기조는 예년에도 지속돼 왔기 때문에 물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은 2.3%로 예상했다.

KDI 2024년 2월 경제전망 수정 발표
KDI 2024년 2월 경제전망 수정 발표 [연합뉴스 제공]

올해 두바이유 도입 단가 전제는 배럴당 84달러에서 81달러로 낮췄다.

KDI는 향후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을 보면, 중국과 미국의 경착륙 위험이 축소되면서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다소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KDI는 전망치의 위험요인으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거나, 중국경기가 부동산부문을 중심으로 급락하는
경우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부실 건설업체의 구조조정이 금융시스템 위기로 전개될 가능성은 작겠으나, 향후 관련 부문에서 신용경색이 발생하고 실물경기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